[현장] 겨울만 되면 쓰레기로 변하는 바다... 수거 '전쟁'

[현장] 겨울만 되면 쓰레기로 변하는 바다... 수거 '전쟁'
지난해에만 제주시 관내 해양쓰레기 4867t 발생
바다환경지킴이 11월~이듬해 2월 근무처리 공백
일시사역 배치 추진하고 있지만 인력은 태부족
  • 입력 : 2025. 01.09(목) 17:41  수정 : 2025. 01. 09(목) 21:47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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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고내포구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매년 겨울철이면 북서풍의 영향으로 제주해안으로 각종 쓰레기들이 떠밀려 내려오고 있다. 행정당국은 바다환경지킴이를 통해 상시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대량 쓰레기가 발생하는 11월~2월(이듬해) 계약 공백이 발생하면서 작업에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해당 기간에 일시사역 배치 등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밀려 들어오는 양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면서이다.

9일 제주시 용담동부터 한경면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살펴본 결과 플라스틱,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들이 발견됐다.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들은 파도와 함께 갯바위로 떠밀려 내려오며 큰 소리를 내기도 했으며, 괭생이모자반과 뒤섞여 있기도 했다.

동지역이나 관광객들이 많은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에서는 대부분 쓰레기들이 수거된 상태였지만, 읍면지역으로 갈수록 큰 크기의 쓰레기들이 다수 발견됐다. 또 일부는 수거돼 마대에 담겨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제주는 겨울철이면 부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들이 매년 유입되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제주시 관내에서만 괭생이모자반을 제외한 해양쓰레기 4867t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시는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해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계약기간은 3~10월로 겨울철인 11~2월에는 활동하지 않는다. 이에 제주시는 각 읍면동에 예산을 배부해 일시사역 배치를 추진해 오고 있으나 막대한 양의 해양쓰레기 수거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주민·행정 관계자들이 신엄해안가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실제 이날 애월읍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던 60대 임 모씨는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계속 쌓여 하루에 수백개의 마대가 나올 때도 있다"면서 "오늘은 폐어구가 가장 많이 수거되고 있는데 평소에는 페트병이 전체의 80%에 해당할 정도로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겨울철만 되면 인터넷 신문고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 수거 요청이 많이 들어와 그때마다 바로 수거작업에 나서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현재 집하장이 가득 차 있고, 관련 예산도 심사기간 중에 있어 마대 수거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배부되는 대로 일괄적으로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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