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빛나는 '낯섦'… 그 새로운 여정

눈부시게 빛나는 '낯섦'… 그 새로운 여정
제주섬에 찾아온 '스리랑카'
동양의 진주-스리랑카 6인전
서울 도심에 펼쳐진 '한라산'
제주갤러리서 오승익 개인전
  • 입력 : 2025. 01.22(수) 16:11  수정 : 2025. 01. 22(수) 18:24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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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진주-스리랑카 6인전' 전시작.

[한라일보] 익숙한 곳에서 만나는 '낯섦'은 때론 새로운 자극이 된다. 딱히 신기할 게 없는 동네 골목을 벗어나면 여기저기 눈 둘 데 많아지는 것처럼 익숙지 않은 풍경은 그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지금, 이곳과는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다.

|스리랑카, 그 찬란한 아름다움

섬 속에 섬이 들어왔다.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와 제주의 만남이다. 오는 2월 3일부터 제주도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진전 '동양의 진주-스리랑카 6인전'이다.

전시에는 김남규, 박대병, 고기하, 신준철, 박광우, 김영철 작가가 스리랑카에서 건진 반짝이는 풍경을 내건다. 전시 작품 수만 해도 크고 작은 사진을 다해 100여점에 달한다. (사)한국국제사진영상교류협회 소속이기도 한 여섯 작가가 지난해 9월, 10일간의 여정으로 다녀온 스리랑카의 기록이기도 하다.

동양의 진주라는 수식어답게 세계적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 섬'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작가들의 눈에 비친 스리랑카도 매력적인 곳이다. 김남규 작가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며 "(다녀와서도)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했다. 푸른 옥빛의 지중해 바다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야생동물이 뛰노는 드넓은 초원을 품은 스리랑카의 이야기가 사진이 됐다.

전시에선 스리랑카 사람들의 생활상에 가까이 다가간 사진도 만날 수 있다. 거리는 물론 바닷가 어촌 풍경 속 삶의 장면들이 조용히 말을 건넨다. 김 작가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나라, 잘 살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인데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다"며 "스리랑카의 많은 볼거리와 함께 이런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이어진다. 오픈식은 첫날 오후 5시에 열린다.

'동양의 진주-스리랑카 6인전' 전시작.

|서울로 옮겨진 '한라산'

서울에는 제주의 '한라산'이 펼쳐졌다. 서울시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오승익 개인전 '그 자리 한라산'이다. 오는 2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선 한라산을 담은 회화 50여 점이 공개된다. '그 자리 한라산'이라는 주제로 한 작품 '한라산 가는 길', '그날 기억', '5월 아침 7시', '10월 오후 6시' 등이다.

나이 40 중반부터 한라산의 흔적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작가에게 한라산은 그저 하나의 형체가 아니다. 제주4·3과 같은 아픈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존재이자, 그럼에도 다시 일어선 제주인의 생애와 희망을 함께하는 존재다. 작가는 한라산을 작품에 담으며 그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익 작 '그 자리 한라산_붉은 한라산01'

"한라산만을 가득 채운다는 것은 나에게 도전이자 실험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어려운 과제처럼 한라산을 담아냈다. 전통적인 진경산수 기법에 영감을 받아 고원법을 활용해 표현했다는 한라산은 붓으로 빚어 만들어낸 듯, 캔버스라는 거대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 안에 강조되는 붉은색은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오늘도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을, 한라산이 주는 깊은 여운이기도 하다.

오승익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가 노트에서 "한라산은 제주가 겪은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어 제주인에겐 특별한 존재"라면서 "묵묵히 나를 지켜주고 치유와 위로해 주는 한라산, 없어져 버린 마을 대신 묘지가 있는 그 자리, '그 자리 한라산'을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으로 진솔하게 표현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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