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설 연휴, 바다·숲·오름… 제주의 자연에서 위로받자"

[설특집] "설 연휴, 바다·숲·오름… 제주의 자연에서 위로받자"
가족 연인과 떠나는 힐링여행
  • 입력 : 2025. 01.24(금) 03: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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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해수욕장

걷기 좋은 한담해안로·사려니숲길·이승악
표선백사장·성산일출봉 겨울바다도 '명품'
성읍민속마을·동화마을 무료 관광지도 덤

[한라일보] 오랜만에 맞는 짧게는 6일, 길게는 9일간 이어지는 제법 긴 설 연휴다. 가족과 친척, 연인관계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같이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다. 요즘처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정국이 혼란한 시기에는 제주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보다 청량감과 위로감을 더해줄 곳도 없다. 설 차례 음식과 제철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자연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와 추억으로 채우길 바란다. 제주 곳곳의 걷기 명소와 주변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무료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더 알차게 보내려면, 길을 나서기 전에 미리 경유할 코스를 콕콕 찍어 출발하시라.



l 제주의 명품은 역시 겨울바다

설 연휴 내내 기름진 음식으로 배가 불렀다면, 한적하면서도 청량감 넘치는 제주의 겨울바다를 추천한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조금만 걷는다면 명품 바다에 닿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로는 700m 정도 구간으로, 조용하면서 길이도 적당하다.

그뿐인가. 제주시 동편으로 요즘 맨발걷기 명소인 삼양해수욕장을 비롯해 함덕해변, 김녕해변과 카페의 천국인 월정리를 거쳐 종달리와 하도리, 성산일출봉, 표선백사장까지. 모두가 빼놓을 수 없는 겨울바다를 만날 수 있는 최적지다.

그리고 서쪽으로 향하면 이호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애월과 협재해변, 한경면 수월봉에 이어 중문해변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한다면, 어느 곳에 정차해도 그곳은 추억의 명소가 된다. 시간 내어 짬이 있다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꽃도 피워 보시길.

한라산둘레길



l 걷기에 숲길만큼 좋은 곳 있을까

명절만 되면 맛있는 음식으로 다이어트가 고민이다. 그렇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제격이다. 사려니숲길과 머체왓숲길, 삼다수숲길, 장생의숲길, 비자림숲길….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승악을 찾아보라. 바위 위에 앉은 거목 등 판타지 소설에 나올 법한 진기한 곶자왈의 위대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걷기에 자신이 있다면 한라산둘레길을 권한다. 코스 하나를 정해서 걷노라면 원시 숲으로 빠져드는 신비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따분하게 숲길만 걷는 게 부족하다면 한라생태숲이나 절물휴양림, 서귀포휴양림, 제주돌문화공원 등을 찾기를 권한다. 그곳에도 숲길과 체험거리도 있어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다. 요즘 서귀포치유의숲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없는 붉게 열매를 단 겨울딸기를 볼 수 있다.



l 탁 트인 비경은 오름이 제격

동네 곳곳의 오름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곳으로 큰 나무 아래에는 누군가의 추억이 숨죽여 기다릴 것이다. 새별오름, 용눈이오름, 거문오름, 물영아리, 큰녹고메, 금오름, 군산오름 등 저마다 지닌 곡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몸도 마음도 깨끗해짐을 느낄 수 있다.

새별오름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성판악코스를 따라 사라오름을 찾아 설경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사전예약 여부는 확인해야겠다. 오름 오르는 게 너무 짧다면 물영아리 둘레길인 '물보라길'을 가보라. 소가 느리게 걷는 길을 걷노라면 마음도 차분해진다.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야생화가 분명 반길 것이다.



l 공짜인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

가족단위로 관광지를 가기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그렇다면 요즘 핫한 동화마을을 추천한다. 주차장 시설이 잘 돼 있고, 산책길이며 카페며 볼거리가 풍성하다.

한적하게 걸으려면 성읍민속마을만한 곳도 없다. 요즘 초가지붕을 새롭게 잇는 작업들이 한창이다.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면 담장 너머로 옛 이야기를 들려줄 할머니가 버선발로 나와줄 것만 같은 정겨운 곳이다.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곳에서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읽어보라. 한층 더 제주바다의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돌개, 송악산, 안덕계곡, 산방산, 수월봉 등도 모두 무료로 반긴다.

어디에 간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한다면 그곳은 모두 '천국'이다. 어서 발길을 재촉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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