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내돈내산’의 경험

[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내돈내산’의 경험
  • 입력 : 2025. 02.27(목) 01: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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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12만8252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난 한 해 제주에서 전산 발권된 공연 관람권(티켓) 예매 수다. 그 수는 2023년부터 다시 줄고 있다. 도내 티켓 애매 수는 2021년 5만7011매에서 2022년 15만2881매로 배 이상 뛰었지만, 2023년 15만601매로 떨어진 뒤 작년까지 감소세를 잇고 있다. 제주 총인구(올 1월 69만7386명)로 단순 셈해 보면 전체의 약 18.4%만이 지난해 티켓 1매씩을 구매한 게 된다.

12만여 표 중에 '내 티켓'은 있었을까. 답은 '없었다'이다. 두 달 전에 문화 담당 기자를 맡기 전까지만 해도 공연 관람은 내게 먼일이었다. 매일 같이 출근에 주말도 없는 육아까지, 사실 생각조차 못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관심 밖의 영역이기도 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먹고사는 일 앞에선 '문화 향유'라는 꽤 멋진 말도 그저 남의 일이다.

지난 두 달간 나름 많은 문화 현장을 돌아봤다. 공공 공연장과 전시장은 물론 작은 사설 공연장, 갤러리도 오갔다. 올해에만 벌써 티켓 2장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하며 제주 극단·단체의 신작 공연을 만나기도 했다.

관심을 두니 그리 멀지만은 않았다. 사는 데와 가까운 곳에서도 다양한 기획 공연이 이어졌고, 수준 높은 공연을 비교적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도 적지 않았다. 도내 문화예술인의 땀 어린 무대는 뜨거웠고, 이를 향한 관객들의 박수는 큰 울림 같기도 했다. 분명 그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에너지다. 티켓으로 사는 새로운 경험이다. <김지은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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