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연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뉴스 가운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가 있다. 다름 아닌 양분화된 집회 소식이다. 어쩌다 지금 우리는 이토록 양분화된 사회를 경험하게 된 것일까? 위기인가, 변혁의 시기를 맞이한 것인가?
이분법적인 사고로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러다가 나는 답을 찾았다. '위대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주의 본질 가운데 있는 나라구나!'
민주주의 본질은 견제와 균형, 시간이 소요되는 광범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보여주는 양극화된 집회 역시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견고한 민주주의 본질을 보여주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 정부의 모습인 것이다. 만약 독재 정부였다면, 계엄이 성공했다면 지금 이런 모습은 가당키나 했겠는가?
나는 답을 찾는 데 오래 걸렸다. 처음엔 양분화된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격앙되고 편협된 사고로 접근했다. 그런데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를 다시 읽으면서 그 답을 찾았다.
책 좀 읽었다 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우리나라에서는 '총, 균, 쇠'의 작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나와 세계'(2016) 이후 그의 60년 문명연구의 총결산이자 미래의 기회편이라 불리는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를 출간했다.
거대 담론을 논했던 전작들과 달리 현재와 미래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논했다는 점, 국가별 위기를 분석하고, 국가위기 해결에 영향을 주는 12가지 요인을 분석해서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특기인 비교 연구,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미래를 위한 해법을 제안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예전에 비해 점점 통찰력이 무뎌진다고 하지만, 그의 나이는 졸수라 불리는 아흔 살이다. 모든 사람을 수긍하게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 세계적 석학의 탁론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염려스런 마음으로 또 다른 그의 역작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우리나라에 출간되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다. 나라별 역사적, 지리적 요소에서 환경적, 제도적 요인을 분석하고 국가와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과 정치와 심리적 요인이 어떻게 위기를 만들고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나는지를 비교연구 해 놓았다.
물론 나의 부족한 이해력 탓인지 그의 책이 다소 난해하고 쉽게 수긍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래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어떻게 변혁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한다.
끝으로 그 무엇보다 하루속히 이 어수선한 정국이 질서를 되찾고, 고공으로 치닫는 물가와 팍팍한 서민의 삶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바란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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