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행불인 마지막 1명까지… 진실화해위 활동 연장을"

"제주4·3행불인 마지막 1명까지… 진실화해위 활동 연장을"
오 지사, 유해 발굴·유전자 대조 중요성 강조하며 3기 출범 필요성 언급
추념식장 유가족 채혈 부스 확대 운영 결과 전년보다 2배 이상 참여 늘어
  • 입력 : 2025. 04.03(목) 17:17  수정 : 2025. 04. 05(토) 08: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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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4·3평화공원 행불인 표석. 제주도사진기자회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채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반드시 출범해야 한다고 했다. 오 지사는 3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4000여 기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그동안 유해 발굴과 유전사 감식으로 일부는 신원이 파악됐지만 3900여 기의 표석은 유해를 모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들며 "마지막 단 한 분의 이름까지 모두 찾을 수 있도록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이어가야 하고 유가족 분들의 DNA 채혈은 유일하고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2기 진실화해위원회 활동 종료가 진실 규명의 중단으로 종결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오 지사는 "진실화해위원회는 육지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대로 활동이 끝나버리면 경북 김천 돌고개, 전주 황방산, 경산 코발트광산, 대전 골령골과 다른 지역에서 희생된 분들을 찾아내는 컨트롤 타워가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으로 반드시 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가족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유해 발굴과 유전자 대조 과정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제주와 육지를 불문하고 마지막 단 한 명의 희생자까지 찾아내 최선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덧붙였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인사말 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사진기자회

제주도는 이날 4·3희생자 추념식장에 유가족 채혈 부스 2동을 설치해 행방불명인 직계는 물론 방계 가족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운영 결과 총 75명의 유족이 채혈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추념식 당일 채혈 부스 참여자(30명)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행방불명인 표석 인근에 마련된 채혈 부스에서 만난 유족 김정숙(제주시)씨는 "4·3 당시 할아버지가 행방불명됐다. 아버지는 이미 채혈을 마쳤는데 저는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았다. 혹시나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이번에 채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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