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교 교사 "4·3유전자 흐른다" 발언에 학생들 대자보

제주 고교 교사 "4·3유전자 흐른다" 발언에 학생들 대자보
11일 도내 모 고교에 게시
도교육청·학교 측 "조사중"
  • 입력 : 2025. 04.11(금) 15:52  수정 : 2025. 04. 12(토) 20:5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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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고등학교에 내걸린 대자보. 독자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유전자가 흐른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학교와 제주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도내 한 고등학교 1층 복도 등 교내에 '4·3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3학년 학생 이름으로 쓴 대자보에는 "지난 4일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다를것이 무엇입니까"라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은 또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제주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며 "학교의 교육 목표에 걸맞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학교는 해당 교사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해당 학교를 방문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자보에는 지난 4일 수업시간에 발생했다고 나왔지만 3월초 1학년 1개 학급 첫 오티시간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다른 학년으로 전해져 3학년 학생 이름으로 대자보가 내걸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는 의도와 달리 학생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는 입장"이라며 "우선 학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학생, 학부모, 동문 등에 사과를 할 예정이며 정확한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추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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