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미래융합대 둘러싼 갈등 격화... 교수들 삭발식

제주대 미래융합대 둘러싼 갈등 격화... 교수들 삭발식
비대위, 미융대 정상 운영·성인 학습자 권리 보장 촉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 강력 비판
  • 입력 : 2025. 04.23(수) 17:36  수정 : 2025. 04. 25(금) 11:14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3일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교수들이 제주대 산학협력단 입구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미융대 정상 운영과 성인 학습자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이하 미융대)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직접 삭발식을 감행하며 학교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미래융합대학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입구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에는 실버케어복지학과 김상미 교수와 부동산관리학과 이호진 교수가 참여했다. 두 교수는 미융대의 정상 운영과 성인 학습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현장에는 수많은 교육생들과 교직원들이 모였다. 일부 학생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는 교수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교수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이와함께 대학 측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상미 교수는 "면접을 볼 때 입었던 이 옷을 입고 삭발식에 나설 줄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머리카락은 금방 자라지만, 미래융합대학의 정상 운영은 아직까지도 미지수다. 그래서 교수들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융합대학이 정상적으로 운영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하려고 한다"면서 "교육생, 교직원 여러분들이 힘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결혼 예복을 입고 삭발식에 참여한 이호진 교수는 "제주도에 와서 결혼을 하면서 가족에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래 걸리고 있다"며 "안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난다. 그래도 함께 해주셔서 힘이 난다.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대학본부는 라이즈 사업 계획서에서 의도적이고 독단적으로 '대학의 평생교육 학위과정 고도화'사업을 배제하고 제주도청에 제출했다"면서 "이와 함께 학과 조교 계약만류 통보, 소속 비전임교수 면직 가능성을 통보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미융대 교수와 총장과의 면담에서 교수는 라이즈 수정사업계획서에 대학의 평생교육 학위과정 고도화 포함을 요구했지만 오늘(23일) 대학본부에서 미융대에 공유한 라이즈 수정사업계획서에는 미융대와 관련한 '대학의 평생교육 학위과정 고도화'프로그램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 측은 "라이즈 사업 계획서와 관련해 미융대에 설명을 했다"면서 "평생교육과 관련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재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교육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