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심뇌혈관질환 위험 커지는 겨울철, 대비 필수

[열린마당] 심뇌혈관질환 위험 커지는 겨울철, 대비 필수
  • 입력 : 2025. 12.11(목)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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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예고되면서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12월은 신체가 추위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습 한파를 맞는 시기로, 혈관 건강에 부담이 커지는 때다. 여기에 연말 송년회 등 잦은 음주와 흡연, 과로까지 겹치면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첫 발생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5.8%, 뇌졸중은 19.8%에 달한다. 발병 후 30일 이내 사망률 역시 각각 9.2%, 8.2%로 나타나 초기 대응과 예방의 중요성이 크다.

심뇌혈관질환은 겨울철에 특히 중증 환자 비율이 높다.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 분석 결과, 최근 3년간(2022~2024년) 심근경색 월평균 입원환자 수는 12월 2,953명에서 1월 3,282명으로 증가했으며, 뇌졸중 역시 같은 기간 12월 3만 6,104명에서 1월 3만 8,093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자 수만 보면 폭염기나 환절기에도 발생이 많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비율은 겨울철이 현저히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철저한 보온과 혈압 관리 등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

겨울철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박수가 증가하고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기온이 1도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 확장기 혈압은 약 0.6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활동량 감소와 수분 섭취 부족으로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전 형성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1월 평균 입원일수는 심근경색 2만 7,760일, 뇌졸중 93만 6,393일로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길어 겨울철 발병 시 회복 기간이 길고 예후가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과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전 실내에서 모자와 목도리, 마스크를 미리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은 비교적 기온이 높은 오전 10시 이후나 오후 시간대에 실시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혈관을 서서히 이완시켜야 한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하루 두 차례 이상 혈압을 측정하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계절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 시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 변동성이 커져 위험할 수 있으며, 가슴 통증, 호흡 곤란, 편측 마비, 심한 두통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구정서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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