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길을 걷는다.' 2014년 가을, 은퇴한 예술가를 주축으로 제주에서 '예담길'이 만들어졌다. 고향 제주에서 자연과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예술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다.
처음엔 시인·작가 등 9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매월 첫째주 화요일에 만나 제주 곳곳을 걷거나 공연·전시를 관람하고 철 따라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간 이도 있고 새로 들어온 이도 있다. 어느덧 활동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대부분 고희를 넘긴 이들은 '무언가 뜻 있는 일을 해보면 좋지 않겠는가'하는 생각 끝에 각자 살아온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일곱 빛깔 이야기'는 예담길 소속 예술가 7인이 각각 쓴 간추린 자서전(약전)을 엮은 책이다. 김병택(시인·문학평론가)의 '문학에서 나의 길을 찾다', 장일홍(극작가·소설가)의 '황혼에 쓰는 자서전', 문무병(시인·민속학자)의 '나의 문학적 자화상', 김석희(소설가·번역가)의 '치기와 오기 사이', 김희숙(무용가)의 '춤을 살다', 양원홍(방송인·시인)의 '기와공장 집 아이들', 김석범(문화행정·기획가)의 '고희를 바라보는 뒤안길에서' 등으로 구성됐다.
책 끝자락에 담긴 '책끝에 덧붙임'을 쓴 김석희씨는 "이 책에 실린 글들에는 제주의 다양한 문화현장에서 벌어졌거나 이뤄지는 일들도 담겨 있다"며 "그 기록들은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제주 문화예술의 한 시대적 풍경을 보여주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평민사.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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