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동광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림과 만화로 제주어 속담을 풀어낸 그림책을 펴냈다.
동광초등학교는 지난 5일 6학년 전 학생 161명이 참여해 제작한 '제주어 속담 풀이 그림책'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그림책은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해석한 제주어 속담을 그림과 만화로 표현한 공동 저작물이다.
그림책은 지난해 제주어 연구학교 운영 과정에서 제작한 속담 그림책을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주제 탐구 활동을 통해 내용을 보완했다. 학생들이 친숙한 제주어 속담을 중심으로 제주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6학년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제주어와 제주 문화의 관계 탐구'와 '제주어 속담 사전 만들기' 활동을 통해 속담이 사용되는 상황을 조사하고 이를 그림과 만화로 표현했다. 제주어 소멸 위기 자료 조사와 지역의 의·식·주 및 생활 문화 조사, 문화 답사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그림과 만화, 말풍선을 구성하며 전통 언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속담의 의미뿐 아니라 제주인의 생활 방식과 공동체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는 평가다.
개별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는 협력과 나눔의 가치도 배웠다. 학생들은 제주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제주어 보전에 대한 인식과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웠다.
그림책은 학급과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며, 지역 도서관에도 기증돼 제주어·제주 문화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 형식으로 제주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출판기념회에서는 완성된 그림책을 1~5학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함께 읽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인상 깊은 속담을 뽑는 활동도 진행해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6학년 학생은 "직접 만든 책을 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고 제주어와 제주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애 교장은 "앞으로도 제주어를 기반으로 한 창작·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이어가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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