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후위기, 제주 ‘2035 탄소중립’은 준비됐나

[열린마당] 기후위기, 제주 ‘2035 탄소중립’은 준비됐나
  • 입력 : 2025. 12.16(화) 20:34  수정 : 2025. 12. 16(화) 20:35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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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는 오랫동안 '청정의 섬'이라 불려 왔지만, 최근 반복되는 해수면 상승과 이상고온, 국지성 호우는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감귤 농업과 어업, 관광 산업 전반이 이미 그 영향을 체감하고 있으며, 제주 사회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도는 2024년 5월 '2035 제주 탄소중립 비전'을 공식화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린수소 도입 등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만 이 거대한 목표가 과연 현실에서 작동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탄소중립과 같은 구조적 전환은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풍력 발전 부지 선정과 송전망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갈등은 기후정책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또한 탄소중립의 부담이 누구에게 전가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소비와 이동 방식의 전환은 필요하지만, 비용의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책이 시민의 실천을 요구한다면, 형평성 있는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2035 제주 탄소중립'은 제주가 어떤 섬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정책의 실효성과 공정성을 점검하는 비판적 시선과 시민의 참여가 함께해야 한다. 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변화다. <강서영 한라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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