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제주대 산학협력관 1층 대회의실에서 이상호 글로컬대학30 추진단장이 제주대 글로컬대학30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대학교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에 따라 향후 5년간 2000억 원을 투입해 제주를 세계적인 교육·연구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추진 계획을 내놨다. 핵심은 제주를 찾는 유동 인구를 교육 자원으로 흡수하는 'K-런케이션(K-Learncation)' 생태계 구축이다.
제주대는 17일 본교 산학협력관 1층 대회의실에서 차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컬대학30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국비 1000억 원, 지방비 500억 원, 교비 500억 원 등 총 2000억 원 규모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혁신안의 핵심은 기존 학사 구조의 틀을 벗어난 ‘글로벌 노마드 대학(GNC)’ 설립이다. GNC는 글로벌교양학부, 국제교류학부, 글로벌자율학부, 섬 특화학부 등 4개 학부로 구성되며, 모든 강의는 영어로 운영된다. 글로벌노마드대학은 정원 제한 없이 내년 3월 신설될 예정이며, 교과목은 내년 2학기부터 개설된다.
이상호 글로컬대학30 추진단장은 "현재 제주대의 영어 강의 비율은 전체의 약 2.6%(156개 강좌)에 불과하다"며 "GNC 설립을 기점으로 영어 강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 외국인 유학생은 물론 국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김일환 총장.
제주대는 단순 관광객이 아닌 '학습형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주고등인재융합연구원(J-CORA)'을 설립하고, 교외 연구자의 주거·체재비 지원과 동반가족 체류 지원, 대학원 지도교수 임명, 소속 대학 강의 인프라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업 분야에서는 '키스톤(Keystone) 창업 혁신' 전략을 통해 제주 기반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 지역 투자 허브 조성에 나선다. 창업 지원이 투자와 후속 성장,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컬 런케이션 참여 인구 3만 명 ▷재학생 아웃바운드(해외 파견) 3000명 ▷QS 아시아 대학 랭킹 30위 진입 등의 성과 지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상호 단장은 "내년 신학기 런칭을 목표로 3개 교양 교과목을 준비하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사업 종료 이후에도 자립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마련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K-런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제주를 세계 시민이 배우고 성장하는 글로벌 학습·혁신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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