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겨울 산악사고, 준비 부족이 사고로 이어진다

[열린마당] 겨울 산악사고, 준비 부족이 사고로 이어진다
  • 입력 : 2026. 01.22(목) 03:0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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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겨울이 되면 소방서의 출동은 더욱 긴박해진다. 특히 제주에서는 겨울철 산악사고가 매년 반복되며, 구조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겨울철 한라산 탐방로는 눈과 결빙, 화산 암반 지형이 겹쳐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다.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작은 부상도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하산 시간을 놓쳐 어둠 속에서 조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조금만 더 가보자"는 판단이 구조 요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한 장비 없이 산에 오르거나, 탐방로 통제 여부와 기상 특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산행을 강행하는 분들도 많다. 한라산 탐방로 통제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겨울철 제주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

첫째, 산행 전 기상 예보와 한라산 탐방로 통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방한복·아이젠 등 겨울 산행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해 지기 전 하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 혼자보다는 동행 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무리한 일정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조대원으로서 겨울 산악사고 현장을 경험하며 느끼는 것은 자연을 얕보는 순간 사고는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제주 겨울 산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길을 내어준다. 작은 준비와 판단으로 생명과 추억을 지키는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진수빈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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