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축적한 건축 언어 '제주체'… 제주 건축의 흐름

반세기 축적한 건축 언어 '제주체'… 제주 건축의 흐름
원로 김석윤 건축전 이달 6일부터 현대미술관서 진행
건축가·사진가 40여명도… "시민에 공공 의미 전해"
  • 입력 : 2026. 02.03(화) 17:25  수정 : 2026. 02. 03(화) 18:3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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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석윤. 윤준환 작가 제공

[한라일보] 제주 건축이 지켜온 태도와 가치는 무엇일까. 50여 년간 제주 건축문화를 축적해 온 원로 건축가 김석윤을 통해 이를 들여다본다. 이달 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사)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공동으로 여는 '제주체(濟州體)-김석윤 건축전'이다.

산수를 넘긴 원로 건축가인 그가 고향 제주에서 해온 반세기의 작업은 지역 건축가들에겐 제주 건축의 흐름으로 다가온다. 관광 개발이 불던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주가 겪은 사회변화 속에서 그는 "건축은 땅의 논리에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요구와 지역의 조건을 함께 읽어내며 제주의 풍토 안에서 건축 언어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제주의 풍토와 역사, 삶의 시간이 축적된 건축의 고유한 체질을 의미하는 전시 주제인 '제주체'는 그의 작업에서 두드러진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건축세계를 조명하면서 제주 건축이 형성돼 온 흐름을 되짚고 제주 현대건축의 의미를 살펴본다. 또 사회 속에서 건축이 수행해 온 공공적 역할을 전하는 건축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그가 설계한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려 의미를 더한다. 또 한 건축가의 회고전 형식의 건축전이 열리는 것이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인데, 제주 건축가를 중심으로 지역 미술관과 지역 건축가들이 처음으로 건축전을 직접 기획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던진다.

'제주체-김석윤 건축전' 포스터. 제주건축가회 제공

전시는 '프롤로그: 제주체', '배경: 건축 감각의 바탕', '만남: 시대, 건축과의 만남', '실천: 사유에서 공간으로', '축적: 다시 장면들', '공명: 오래된 미래'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윤준환·박영채·진효숙·김재경 등 14명의 건축사진작가가 함께한다. 이들은 김석윤 건축가가 만든 공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읽어낸다. 또 제주를 비롯해 전국 건축가 30여 명도 참여한다. 건축가의 제자, 사무소를 거쳐간 건축가들, 그의 작업에 영향을 받은 후배 건축가들이다. '재료', '지붕', '지형', '은유와 상징' 등 네 가지 키워드를 갖고 각 건축사가 그의 공공건축물을 재해석해 텍스트와 모형으로 표현한다.

이밖에 제주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영상감독, 건축가가 협업해 건축 속에서 펼쳐지는 움직임과 리듬을 통해 '제주체'를 감각적으로 펼쳐낸 영상 작품도 선보인다. 큐레이션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김지희가 맡는다. 전시 개막식은 이달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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