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마르형 '화논분화구' 보전 본격... 사유지 매입 계획 수립

국내 유일 마르형 '화논분화구' 보전 본격... 사유지 매입 계획 수립
제주도 오는 2033년까지 198억원 투입
핵심구역 527필지·21ha 순차 매입 계획
탐방로 등 현명 이용 방안도... 예산 확보 관건
  • 입력 : 2026. 03.05(목) 11:30  수정 : 2026. 03. 05(목) 13:08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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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분화구 복원 시뮬레이션 모습.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유일의 마르(Maar)형 분화구인 서귀포시 '하논분화구'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대규모 사유지 매입에 나선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총 198억원을 투입해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내 사유지 527필지(21ha)를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수립된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하논분화구는 과거 5만 년간의 기후와 지질, 식생 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도는 전체 핵심구역 23ha(531필지) 중 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527필지(21ha)를 사들여 훼손을 방지하고 공공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1단계로 2028년까지 59억원을 투입해 4.5ha를 매입한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입 공고를 통해 접수된 89필지를 대상으로 우선 보상을 진행하고, 나머지 잔여 필지는 2033년까지 연차별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화논 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에 걸쳐 있는 마르형 분화구로 3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생성 이후 현재까지 기후·지질 등을 기록해 '생태계 타임캡슐'로 평가받는다.

이에 과거 하논분화구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습지로의 '완전 복원'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논농사가 진행 중이고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등 습지 원형이 일부 변형됨에 따라 제주도는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사유지 매입을 통해 더 이상의 훼손을 막는 동시에, 분화구 내 물길을 따라 탐방로를 개선하고 에코뮤지엄(Eco-museum) 등을 조성해 도민과 관광객이 생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남은 과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다. 현재 하논분화구 매입비는 전액 도비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당초 올해 예산으로 30억원 규모를 검토했으나, 20억원 확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윤정 제주도 곶자왈생태관광팀장은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매입 시기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으나, 2033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 차원의 적극적인 매입을 통해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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