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농업 정책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작물이, 얼마나 재배되고 있는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질문은 사실 현장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농업 현장에서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 수입농산물 증가, 병해충 확산 등 다양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같은 작물이라도 지역에 따라 재배환경이 다르고, 같은 지역에서도 농가의 규모와 경영 형태에 따라 필요한 정책이 달라진다. 국가나 도 단위의 농업통계는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장에 맞는 정책을 설계하려면 한 단계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제주도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2023년부터 필지 단위 농업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필지 정보를 중심으로 드론 영상 기반 관측자료, 공간정보 등을 연계해 제주의 농업 현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와 통계자료는 제주농업통계포털(JASIS)을 통해 실제 영농과 정책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농업인이 경영체 정보를 최신 상태로 관리하고, 영농 활동을 꾸준히 기록할수록 데이터의 정확성은 높아진다. 축적된 데이터는 더욱 정교한 분석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맞춤형 정책과 다양한 서비스로 돌아간다. 현장의 기록이 정확한 분석과 더 나은 정책으로 이어질 때, 제주농업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오유민 농업디지털센터 데이터분석팀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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