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92㎿ 태양광발전단지 총 288㎿ 규모 조성 운영주민 2935명 발전사업 참여… 수익 정기적으로 배당'보상'에서 '이익공유'로… 햇빛연금 신안 전역 확산

안좌쏠라시티(주)가 전남 신안군 안좌면에 조성한 태양광발전단지 전경.
[한라일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안좌면은 대규모 태양광발전과 주민 이익 공유를 결합한 국내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지역으로 꼽힌다.
태양광발전으로 발생한 수익을 주민들과 나누는 이른바 '햇빛연금'을 전국에서 처음 도입하면서 재생에너지 개발에 따른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새로운 주민 소득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안군은 201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주민들이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21년 4월 안좌면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태양광발전 이익을 배당하면서 햇빛연금 지급을 시작했다. 2021년 첫 배당 당시 약 4억2000만원이 지급됐으며, 주민들은 거주 지역과 발전소와의 거리 등에 따라 1인당 12만~51만원을 받고 있다.
▷버려진 땅에 288㎿ 태양광발전단지= 안좌쏠라시티(주)가 신안군 안좌면에 조성한 태양광발전단지는 1·2단계를 합쳐 설비용량이 288㎿에 달한다.
태양광발전단지가 들어선 곳은 염분 등의 영향으로 벼농사가 어려워 방치됐던 토지와 과거 새우양식장으로 사용됐던 지역이다. 이곳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안좌면은 신안군의 주요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으로 변모했다. 1단계 안좌쏠라시티 태양광발전소는 2020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조성됐다. 태양광(PV) 설비용량은 96㎿이며 34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추고 있다.

안좌쏠라시티 태양광발전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
발전단지에는 390W급 태양광 모듈 24만6240장이 설치됐고 750㎾급 인버터 128대가 구축됐다. 안좌쏠라시티(주)가 사업을 시행하고 탑솔라(주)가 시공했으며, 운영·관리에는 탑솔라와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2022년에는 1단계의 두 배 규모인 안좌쏠라시티2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다. 설비용량은 192㎿로, 485W와 500W급 태양광 모듈 38만5536장과 3㎿급 인버터 64대가 설치됐다. 안좌쏠라시티2(주)가 사업을 시행하고 탑솔라가 시공과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두 발전단지를 합치면 설비용량은 총 288㎿,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63만1776장에 이른다.

신안군 안좌면 신재생에너지 주민·군 협동조합.
▷주민 2935명 발전사업 참여=안좌도 햇빛연금의 핵심은 발전시설이 들어선 지역 주민을 단순한 보상 대상이 아닌 발전사업의 이익을 나누는 주체로 참여시켰다는 점이다.
1단계 태양광발전단지의 총사업비는 약 2830억원이다. 안좌면 주민 2935명은 총사업비의 4%에 해당하는 113억원 규모로 사업에 참여했다. 주민 개개인이 거액의 현금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아니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채권 매입 등의 방식으로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는 제주시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인근 3개 마을(수원리·한수리·귀덕2리)이 협동조합과 주식회사 등을 통해 발전사업에 참여한 것과 유사하다. 한림해상풍력에는 수원리가 200억원, 한수리와 귀덕2리가 각각 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사업비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햇빛연금은 일반적인 투자사업처럼 개인이 투자한 금액에 비례해 수익을 나눠 갖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발전소와의 거리와 거주기간 등을 반영해 배당액에 차등을 두면서 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이 개발이익을 공유하도록 설계했다.

안좌쏠라시티(주) 관계자가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좌도 넘어 신안 전역으로=안좌도에서 출발한 햇빛연금은 자라도와 지도, 사옥도, 임자도 등 신안군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햇빛·바람연금 누적 지급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급 대상도 1만8997명으로 늘어 전체 신안군민의 49%가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는 '햇빛아동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주민 배당에만 그치지 않고 출산·육아와 정주정책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 늘고 무인섬에 다시 주민=주목할 부분은 햇빛연금 도입 이후 나타난 지역사회의 변화다.
신안군의 인구는 2023년 179명, 2024년 136명 늘었으나 2025년에는 무려 3685명(9.65%) 증가했다. 햇빛연금뿐 아니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이후 대규모 전입이 영향을 미쳤다.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이후 2025년 10월 약 20일 동안에만 1534명이 증가했다.
신안군의 섬은 모두 1028개로, 유인섬은 기존 77개에서 81개로 4개 늘었다. 압해읍 용출도·역섬·외안도와 증도면 소단도가 새롭게 유인섬에 포함되면서 무인섬은 951개에서 947개로 줄었다.
전국적으로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섬 지역인 신안군에서 인구와 유인섬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당초 태양광 시설에 대해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발전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사업을 허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발전사업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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