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칭다오 항로를 오가는 중국 선사의 컨테이너 화물선.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제주~칭다오 항로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거래되는 이커머스 상품을 보관할 물류창고를 제주에 짓고, 제주항을 경유해 양국간 수출입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중국 간 수요로는 물동량이 부족하니 제주~칭다오 항로에 일본까지 끼워넣어 일본 중국 간 수요도 흡수하자는 주장이다.
제주연구원은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에 따른 물동량 확보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제주항을 단순한 종착지가 아닌 기항지로 재편해 일본 하카타항 등과 연계한 '3국 루프 항로'를 구축함으로써 선사 수익성을 높이고, 리크스를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칭다오 항로 선박에 실을 화물이 부족해 제주도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적정 수준의 물동량 확보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는 지난해 12월말 완료됐지만 연구원 측이 지난 3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게시하며 일반에게 공개됐다.
연구원 측은 보고서에서 제주의 주력 수출 상품인 화장품, 생수, 소주, 가공식품만으로는 적정 수준의 물동량의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지역의 중국 수출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2021년 2295만 달러에서 2022년 1443만 달러로 37% 감소한데 이어, 2023년 1271만 달러로 11.9% 줄었고 2024년에는 1000만 달러선까지 붕괴해 914만 달러로 28% 급감했다. 제주의 중국 수입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11.4% 증가했다.
연구원 측은 부족한 물동량을 채울 방안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 거래되는 이커머스 상품을 지목했다.
일본 하카타항은 컨테이너 취급 항만으로 중국으로 대상으로 수출이 활발한 뿐만 아니라 제주항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연구원 측은 제주항 근처에 알리바바,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상품과 아마존 재팬 등 일본 전자 상거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를 지어 양국 소비자들이 주문하면 제주항에서 칭다오항으로, 또 제주항에서 하카타항으로 상품을 보내는 방식으로 물동량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연구원 측 제안은 장기적으로는 검토할 수 있지만 당장 추진하기에는 힘들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일본 항로를 활용하려면 해양수산부와 협의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커머스 회사들과도 (제주에 물류 보관 창고를 지을 것인지 등을) 논의해봐야 한다"며 "지금 현재로선 제주지역 내에서 새로운 대 중국 수출 수요를 발굴하는게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칭다오 항로는 제주도가 57년 만에 처음 확보한 국제 정기 무역항로다. 제주도는 지난 2024년 칭다오 항로 선사와의 협정을 통해 화물선에 실을 물동량이 손익분기점보다 적어 손실을 보면 그 비용을 보전하기로 했다. 중국 선사 측이 손해 없이 화물선을 운항하려면 한 번 배를 띄울때마다 최소 220TEU(1TEU는 6m 길이 표준 컨테이너 1개)에 이르는 화물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첫 취항 이래 올해 5월까지 31차례 배를 띄우는 동안 손익분기점의 10.4%에 불과한 715TEU만 운송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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