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과 모바일 전화, 인터넷을 하나로 결합한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 누구도 그것이 인류의 일상을 바꾸는 혁명의 시작이 될 줄 알지 못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은 다시 삶과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상공인들은 현장의 활력과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았다. 전통 금융은 지난해 결산서라는 '어제'의 데이터를 잣대로 심사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절을 깨뜨리는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이 제주에서 시작됐다.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이 선보인 국내 최초 ERP뱅킹 'DJ BANK'다. ERP뱅킹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경리·회계·매출 관리 시스템 안으로 은행 업무를 연동한 금융 혁신이다. 'ERP×Banking×AI'를 결합해 기업의 과거가 아닌 오늘의 매출과 거래 정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상공인들은 일상 업무 화면에서 이체와 계좌 개설, 대출 신청까지 이용할 수 있고, 실시간 매출과 거래 내역을 AI가 분석하는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맞춤형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창출한 수익을 제주 지역사회와 상공인을 위한 금융 혜택으로 환원하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제주에 머무르되 제주에 갇히지 않는' 모델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디지털 금융 혁신이 도내 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철승 제주은행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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