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치에 실패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와 유엔해양총회 유치도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국제 행사 유치 과정에 중앙 정치권의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제주가 국제 행사 개최지로서 매력을 잃은 것인지 철저한 원인 분석과 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최근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나서왔지만 매번 낙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가 도전장을 내민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지는 지난 10일 경쟁 도시인 부산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역시 지난해 제주도가 유치에 나섰지만 부산에 밀리면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두 행사는 모두 이재명 정부 들어 개최지 선정이 이뤄졌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는 제주도가 공을 들인 APEC을 경북 경주에 내줬다. 제주는 인천과 함께 분산개최에 만족해야 했다.
2028년 유엔해양총회도 제주는 2027년과 2028년에 사전·특별행사 개최로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총회와 연계한 사전·특별행사 등의 일부를 개최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주 APEC과 마찬가지로 제주도가 개최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일부 관련 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방식이 다시 적용되는 셈이다.
정부는 주요 국제 행사 개최지 선정을 위해 별도 선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선정위원회가 정치적 고려 없이 개최지 선정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일단 선정 과정에 신뢰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의 경우 제주도는 유네스코 5관왕을 달성한 반면, 부산은 세계유산이 없는데도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제주 입장에서는 선정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홀대론이 제기된 바 있다.
제주는 과거 6차례의 정상회담 등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 등을 개최하며 국제회의 도시로 이름을 알려왔다.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은 제주의 강점이지만 이제는 그 명맥이 퇴색될 것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제주의 경쟁력을 잘 이어나가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도 큰 자산이된다는 점을 정부에 적극 알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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