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고 나뒹굴고… 제주바다 보호종 '연산호' 붕괴 확산

늘어지고 나뒹굴고… 제주바다 보호종 '연산호' 붕괴 확산
파란, 26일 서귀포 범섬·문섬 일대 수중 조사 결과
'주저 앉음 현상' 광범위 관찰… "고수온 추정일 뿐"
"조사 시급… 해수부·국가유산청·제주도 TF 꾸려야"
  • 입력 : 2026. 08.26(수) 13:13  수정 : 2026. 08. 26(수) 16:3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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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범섬 새끼섬 직벽 수심에서 연산호 붕괴 현상인 '주저 앉음'이 올해 처음 확인한 흰수지맨드라미과 가시수지맨드라미. 파란 제공

[한라일보] 서귀포 해역에서 연산호 붕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해양 고수온에 따른 산호 이상현상을 기록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7일간 15차례에 걸쳐 수중 조사를 벌인 결과 서귀포시 문섬과 범섬 일대의 바닷속에서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slumping event)'을 대규모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지점은 지난해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이 다수 발견된 서귀포 문섬의 수중 2곳(만남의 광장·불턱 앞), 서귀포 범섬의 수중 3곳(본섬 앞·꽃동산·새끼섬 안쪽)을 조사 지점으로 정했다.

이번 조사에선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국내 미기록 연산호류, 수지맨드라미류 노랑을 포함해 처음으로 가시수지맨드라미, 흰수지맨드라미에서도 '주저 앉음 현상'이 관측됐다. 파란은 "지난달 말 문섬 바닷속에서 자색수지맨드라미 '주저 앉음 현상'이 발견된 이후 8월에 접어들면서 문섬 '만남의 광장'과 '불턱 앞', 범섬 '꽃동산'과 '새끼섬 직벽' 등 넓은 범위에서 빠른 속도로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서귀포 문섬·범섬과 그 일대 해역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 범섬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이다. 이번에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이 확인된 밤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흰수지맨드라미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II급'에 해당하는 법정 보호종이다.

조사결과를 더 들여다보면 서귀포 범섬의 경우, 조사 지점으로 선정한 꽃동산의 면적 50% 이상에서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의 '주저 앉음 현상'이 확인됐다. 수심 15m 수중 여에 붙어 있던 큰수지맨드라미는 기부 부분이 갈색으로 변해 썩어 문드러지거나 축 늘어지고, 산호 군체가 아예 탈락해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들이 보였다.

또 범섬 새끼섬 수심 15~25m 사이 수중 직벽에서 다양한 연산호류의 '주저 앉음 현상'을 폭넓게 관찰됐다. 더욱이 수심 17m 전후에서 미기록 연산호류의 집단 '주저 앉음'을 포착했고, 범섬 본섬 앞 수심 7~10m에서는 백화현상이 발생한 다량의 빛단풍돌산호를 확인했다.

파란은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의 원인에 대해 "논문 등을 통해 해양 고수온과 저염분수 영향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서귀포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36일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 해역에서 대규모 연산호 '주저 앉음 현상'이 확인되면서 제주 바다의 연산호 이상현상을 시급히 정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 제주특별자치도는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천연기념물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의 산호 생태계 변화를 시급히 추적하고 대책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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