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광어 양식장.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여름 바닷물 온도가 30℃ 가까이 치솟는 고수온으로 인해 제주지역 양식장에서 폐사한 넙치가 1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여름 고수온에 따른 넙치 폐사를 신고한 도내 양식장은 54곳이다.
이는 제주지역 전체 양식장(370곳)의 15% 수준이다.
또 54곳 양식장에서 기르는 넙치 117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해 피해액(자연 재난 복구 비용 산정 기준)이 33억원으로 추산됐다.
제주지역 양식업계는 매년 고수온에 시달리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면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능력이 높아져 물 속 산소가 더욱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양식 어류에 공급되는 산소는 그만큼 줄어든다. 또 여름철에는 수온 변화 폭이 커 면역력도 떨어진다. 넙치를 양식하는데 적정 수온은 20℃에서 25℃ 사이이다.
고수온에 의한 어가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해는 지난 2024년이다.
그해 넙치와 전복 등 221만5000마리가 피해를 입어 53억4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180만3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52억2700만원에 달했다.
특히 도내에선 서부지역이 고수온 피해에 가장 취약하다. 도내 양식장 370곳 중 3분의1인 100여곳이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 등 서부지역에 몰려 있으며 올해 피해도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서부와 달리 동부 등 다른 지역 양식장은 수온이 연중 17°C 내외로 일정한 염지하수를 끌어다 쓸 수 있어 여름에도 폐사 사례가 없는 편이다. 반면 서부지역은 지난 2008년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이 지정돼 그 이후부턴 추가 염지하수 개발이 사실상 막혀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도 바닷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서부지역이 지하수특별관리구역으로 십수년째 묶인 이유는 지하수 부존량이 가장 적고, 해수 침투 피해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서부지역 양식업계는 산소 농도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액화산소 투입만으로는 고수온 피해를 예방할 수 없다며 지난 8월 위성곤 제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고수온 시기에 한해 염지하수를 제한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공공용 관정을 개발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위 지사는 "관계 부서와 제도 개선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지하수 분야 연구자들은 "부작용이 크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고 실무부서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염지하수 공급용 공공 관정 개발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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