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3-06-09 21:53
문경환 (Homepage : http://)
최근 영국에서 제작된 AI '아메카'를 활용한 미 공군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화제다. 해당 시뮬레이션은 여러 목표에 점수를 부여하고,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작전 학습이 목적인 시뮬레이션이었는데, 놀랍게도 군용 드론의 AI가 지대공 미사일 파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드론 조종사가 있는 건물을 파괴하거나, 조종사를 공격할 시 감점하는 조건을 추가하자 조종사와 드론을 연결하는 송신탑을 파괴하는 결과를 내렸다. AI가 자신을 조종하는 인간이 오히려 방해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꿈만 같던 AI기술이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한편, '아메카'의 학습 수단으로 활용된 챗GPT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가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모른다면 가르칠 수 있는 이른바 대화하는 백과사전의 등장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초기엔 터무니없는 대답도 주던 챗GPT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간단한 문서 작성, 요리 레시피를 시작으로 전문적인 전공지식을 요구하는 학술적인 질문부터, 웹 개발, 게임 개발과 같은 코딩 영역에서도 전문가 이상의 대답을 주었으며, 지속된 학습을 통해 보완되고 더욱 강화되어 인간의 사고을 악화시키고, 산업은 물론 생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통신장애와 같은 만일의 사태가 사회 전체를 마비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AI가 그림, 웹툰, 소설, 음악 등 창작예술의 영역에도 두각을 드러내며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상력과 창의력 역시 위협받고 있다. AI기술이 여러 측면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도 다양한 상황과 그로 인한 악영향에 대한 우려보다 기술의 발전이 월등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잠시 기술의 발전에의 집중을 늦추어 미래를 위해 AI기술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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