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지속되는 침식… 중장기 대책 필요

송악산 지속되는 침식… 중장기 대책 필요
2013년 발생한 40m 해안절벽 붕괴 등 가능성 내포
서귀포시 "정상로 차량 통제…산책로 이전계획은 없어"
  • 입력 : 2019. 05.06(월) 15:5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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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해안절벽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를 관광객들일 이용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해안절벽 침식이 꾸준히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나 해안절벽에 바로 인접해 조성된 산책로 이전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3년 송악산에서는 40m 높이 해안절벽이 침식작용으로 붕괴되면서 송악산 일대 침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침식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5일 찾은 송악산 해안절벽과 맞닿은 곳에 조성된 산책로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당장 산책로와 인접한 해안절벽의 붕괴 우려는 낮지만 2013년의 경우처럼 언제든 가능성은 안고 있는만큼 산책로 주변 붕괴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시설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도내 한 지질 전문가는 송악산은 화산재가 퇴적해 만들어진 곳으로 태풍과 파도 등 자연현상으로 해안절벽의 침식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해안절벽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도 침식으로 붕괴 우려가 있어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A씨는 "지금 당장 붕괴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 년 이후에는 해안 침식으로 인해 송악산 해안절벽의 붕괴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해안절벽 인근에 설치된 산책로 또한 붕괴 우려를 안고 있는만큼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도 송악산 침식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정상로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 통행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침식에 따른 산책로 이전 계획 등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송악산 침식이 우려됨에 따라 정상과 내부의 차량 등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산책로 이전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제주도와 협의해 이전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13년 송악산 해안절벽 붕괴에 따라 등록문화재인 '제주송악산 일제 해안 동굴진지'가 훼손돼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보수로 인한 2차 붕괴 우려로 현재 동굴진지 출입을 막고 진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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