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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살포시 어둠이 내리면 숲은 또다른'작은 우주'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9. 06.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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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곶자왈 반딧불이.   한라일보DB 

제주어로 '불란지'·'도채비불'
지금 청수리는 반딧불이 세상
운문산반딧불이·늦반딧불이 서식
청수리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1일 개막해 내달 14일까지 진행
숲터널길·테우리길·미지의 숲길
3개 코스서 즐기는 반딧불이 체험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이곳에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작은 우주가 펼쳐진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노란 불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춤을 추듯 날아다니며 영화 속에서나 볼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제주도 서쪽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 데서 붙여진 청수리마을에서 '2019 청수리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반딧불이는 우리에게 '개똥벌레'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어로는 '불란지' 또는 '도채비불(도깨비불)'이라 불린다. 어렸을 적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지금은 난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갖가지 소음 등으로 인해 깊은 숲이 아니면 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운문산반딧불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청수리마을이라는 것이다.

청수리마을은 청정한 환경을 지키고자 마을의 자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마을이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 지역으로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2종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운문산반딧불이는 경상북도 청도 운문산에서 최초로 발견돼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고, 늦반딧불이는 다른 반딧불이보다 늦게 나타난다고 해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깊은 숲에서나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지금 청수리마을에 가면 볼 수 있다.

운문산반딧불이

'2019 청수리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가 지난 1일 개막해 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곶자왈 지역을 돌아다니는 반딧불이 체험행사는 단연 인기다.

숲터널길(기본코스 70분 소요), 테우리길(셔틀버스 이용코스 80분 소요), 미지의 숲길(어린이 코스 40분 소요) 등 3개 코스로 이뤄진 체험행사는 오후 4시부터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체험티켓을 발부하며 체험 시작 시간은 오후 8시부터이다. 체험가격은 성인 1만원, 소인(유치원~중학생) 5000원, 36개월 미만 아동은 무료다. 날씨와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공지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

반딧불이는 매우 예민한 곤충이다. 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에서 남자 주인공이 반딧불이를 잡아 여자 주인공에게 건네주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수많은 커플을 설레게 했지만 이곳 청수리 곶자왈에서 따라 하다가는 강제 퇴장당하게 된다.

또 반딧불이는 빛에 매우 민감하다. 밝은 빛이 나면 나타나지 않고 인공조명은 서식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손전등, 카메라 플래시 등 불빛 사용이 금지된다. 반짝이는 신발, 형광색이 들어가거나 밝은색의 의류 착용도 피해야 한다. 모기퇴치제와 진한 향수 등도 사용이 금지되며 곶자왈 지역으로 바닥이 고르지 않아 운동화 착용은 필수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반딧불이 살아 숨쉬는 에코파티'가 청수리에서 열린다.

에코파티는 여행객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이용 등 관광수익이 지역경제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공정관광과 생태관광이 합쳐진 마을 관광 상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딧불이 팝업북 만들기, 로컬푸드체험(청수마을 한상체험), 곶자왈 반딧불이 투어가 펼쳐진다.

김현석기자

청수마을 곶자왈 그리고 반딧불이

농촌다움을 유지하면서 마을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모든 농촌 마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곶자왈 목장과 감귤농장이 넓게 분포돼 있는 제주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인 청수리마을도 각종 개발 사업 제안 등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주민들은 마을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곶자왈 등 청수리마을 자연환경의 깨끗함을 강조하고 농촌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마을을 가꾸기로 결정했다.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의 가치를 재인식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중 운문산반딧불이의 최대 서식지로 확인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 하나하나가 환경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이제 청수리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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