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불법체류자 사이 또 칼부림

중국인 불법체류자 사이 또 칼부림
경찰, 서귀포시 읍지역서 발생… 추적 中
농촌지역 불법체류자 노동력 의존 현실
농민들 '불안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 입력 : 2019. 07.29(월) 15:4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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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사이에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5시 5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장주가 중국인 불법체류자 사이에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중국인 A씨(51)가 중국인 B씨에게 상해를 입힌 뒤 도주한 이후였다. 중국인 B씨는 현재 도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중국인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후 7시50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런모(33)씨가 또 다른 중국인 불법체류자 주모(21)씨에게 3차례에 걸쳐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는 다음날인 8일 오후 8시30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도주하려던 런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올해 3월 18일 오전 11시10분쯤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주택과 택시회사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중국인 불법체류자 A(27)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도내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와 관련한 강력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경우 부족한 일손을 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정읍 지역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A씨(57)는 "치안이 불안하긴 하지만, 농촌에서는 내국인 일손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불법체류자들이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쩔수 없이 중국인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농촌지역에서 젊은 일손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귀포경찰은 지난주말 대정읍 지역의 불법체류자 숙소를 급습해 중국인 불법체류자 20여 명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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