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경관 지닌 성산읍 악취로 몸살

천혜의 경관 지닌 성산읍 악취로 몸살
성산항 야적장 가축분퇴비 쌓여 악취 발생
해변에서는 파래습격 매년 되풀이 되는 등
악취 저감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
  • 입력 : 2019. 08.01(목) 19:1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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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항 야적장에 쌓여인는 가축분 퇴비.

성산일출봉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서귀포시 성산읍이 항·포구 해변 등지에서 풍기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성산항에는 원인 모를 분뇨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악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성산항 인근을 둘러보니 성산항 야적장에 쌓여있는 마대자루 더미가 눈에 띄었다. '황금토'라고 쓰인 마대자루안에는 가축분퇴비가 가득차 있었고 이러한 마대자루는 성산항 야적장 곳곳에 쌓여져 있었다. 그러나 가축분퇴비가 담긴 마대자루는 악취를 방지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항 인근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가축분퇴비의 분뇨가 성산항 인근 바다로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됐다.

 성산읍 주민 A씨는 "지난달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에 상당한 양의 비를 뿌렸을 당시 성산항 야적장에 쌓여있는 가축분퇴비의 분뇨가 빗물에 흘러 바다로 유입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성산항 곳곳에서 악취가 발생했고 바다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성산읍 해안 지역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파래습격은 분뇨냄새와 더불어 악취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등 성산읍 지역의 악취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성산읍 해변 일대에 밀려든 파래더미. 이태윤기자

같은 날 성산항 인근 소재 오조리 소재의 해변에서는 상당한 양의 파래 더미를 볼 수 있었다. 해변에 쌓인 희뿌옇게 변색된 파래 더미를 걷어내자 심한 악취가 풍겼다. 이러한 현상은 성산읍 해안 전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었고 특히 떠밀려온 파래가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성산항 야적장에 쌓여있는 가축분퇴비는 성산항 내 모 하역 업체가 육지로부터 반입된 가축분퇴비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매일 일정 부분 제주도 농촌지역으로 배송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배송된 가축분퇴비는 밭작물의 거름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서귀포시는 지난달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야적장에 쌓여있는 가축분퇴비의 분뇨가 바다로 유입되자 하역 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하역 업체에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하역 업체도 앞으로 비가 내릴 경우에는 가축분퇴비의 물량을 일절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성산읍 해안 지역에 밀려드는 파래를 수거하기 위해 예산 2억원을 서귀포시와 성산읍사무소, 신양마을회 등에 편성했으며, 이에 따라 성산읍과 마을 자체적으로 파래 수거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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