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봄이 제주에서 비로소 깨어납니다

경자년 새봄이 제주에서 비로소 깨어납니다
제주민예총 탐라국입춘굿 2월 1~4일 관덕정 일대서
그림책·가이드북 첫 제작… 목관아 건물 내부도 활용
  • 입력 : 2020. 01.20(월) 18:1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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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입춘굿의 시작을 알리는 춘등걸기.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입춘굿에 맞춰 제작된 그림책 표지.

경자년(庚子年) 새봄을 깨우는 축제가 제주시 원도심에서 펼쳐진다. 다가오는 설날이 지나면 곧바로 축제 분위기가 지펴질 '2020 탐라국입춘굿'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이 주관하는 탐라국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있었다는 입춘굿을 오늘날에 맞게 되살려낸 축제다. 제주민예총을 중심으로 제주의 예술인들이 1999년 제주시와 손을 잡고 복원한 이래 새봄을 알리는 한 해의 첫 축제로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스물두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우리가 봄이 되는 날'을 주제어로 이달 27일부터 입춘날인 2월 4일까지 계속된다. 1월 27~31일에는 입춘맞이 행사로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입춘 걸개그림 그리기, 기메 입춘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은 축제장에 걸린다. 2월 1일에는 관덕정 마당에서 낭쉐코사, 춘등 걸기 등이 이루어진다.

2월 2~4일에는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일대에서 거리굿, 열림굿, 입춘굿이 잇따른다. 첫날 거리굿은 오일장, 공항, 항만 등을 도는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제주시 지역 23개 민속보존회가 주도하는 마을거리굿, 입춘거리굿, 입춘휘호, 광장거리굿 등으로 꾸민다. 2월 3일 열림굿은 성안순력, 입춘만담, 입춘극장, 띠나 짚을 이용한 주쟁이(주저리) 시연, 칠성비념, 제주도립무용단 등이 출연하는 창작굿한마당 순으로 진행한다. 축제 마지막 일정인 입춘날 입춘굿은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을 맡아 초감제, 도액막음, 막푸다시 등을 이어간다.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입춘굿의 전승 장면도 이날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12간지 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등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참여 마당도 준비됐다. 입춘 춘등, 꼬마 낭쉐, 전통탈, 소원화분, 솟대 등 만들기 체험도 다채롭다. 입춘천냥국수 등 먹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는 눈에 띄는 변화가 많다. 제주도민과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가이드북과 그림책이 처음 만들어진다. 그림책은 '우리가 봄이 되는 날'이란 제목 아래 제주 굿에서 미디어아트까지 전방위적 예술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진오가 글을 쓰고 그림책 '큰할망이 있었어'를 묶었던 김영화가 그림을 그렸다. 축제 기간 원화 전시, 그림자극 제작 등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이드북은 젊은 세대를 포함 입춘굿 전승 여건을 돋우기 위해 입춘굿에 얽힌 여러 이야기와 용어 등을 쉽게 풀어 넣는다.

특히 제주목관아 건물은 이번에 온전히 축제장소로 쓰인다. 문화재라는 이유로 진입이 차단되었던 종전과 달리 올해는 연희각, 홍화각, 영주협당, 우련당 등 실내로 들어가 일부 체험, 전시, 입춘극장 등이 실시된다. 문의 064)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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