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진' 제주 中 관광객 해열제 구입

'신종코로나 확진' 제주 中 관광객 해열제 구입
전염성이 강한 발병기로 추정되는 정황
발원지인 중국 우한 출신인 것도 드러나
  • 입력 : 2020. 02.03(월) 00:0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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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잠복기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전염성 높은 '발병기'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출신인 것도 모자라 제주 체류 당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인 유모(52·여)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소재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했다. 유씨에게 해열진통제를 판매한 약사는 제주도 방역담당자와의 면담에서 "유씨가 약국에 들어온 뒤 갖고 있던 약을 보여줬고, 확인해보니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였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21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여행을 한 후 25일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양저우로 떠났다. 이어 귀국한 후인 26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30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유씨의 발병 시기를 1월 26일로 보고, 제주 체류 당시에는 '잠복기'로 추정해 방역 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유씨가 제주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염성이 강한 '발병기'에 제주를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양씨가 중국 우한 출신으로 양저우를 거쳐 제주에 입도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 제주도는 유씨가 해열진통제를 구입한 약국에 대해 임시휴업 조치를 내렸으며, 유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도한 다른 중국인 관광객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한 유씨가 묵었던 제주시 연동 소재 A호텔 직원 5명은 유씨와 '밀접접촉자'로 파악돼 자가 격리 조치된 상황이다.

 한편 유씨는 지난달 21일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에 입도한 후 제주시 연동 소재 A호텔에 묵었다. 이어 22일 오전에는 중국인 10명이 탑승한 승합차로 산굼부리, 우도(점심 식사), 성산일출봉 등을 관광한 뒤 제주시내 한 면세점 인근에서 저녁을 먹었다.

 23일에는 도보로 제주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뒤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시내버스로 제주시 칠성통을 둘러보고 다시 시내버스로 숙소에 돌아왔다.

 24일에는 시내버스로 1100고지와 무지개도로를 둘러보고, 도두해안도로 소재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저녁은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해결했고, 누웨마루거리를 산책했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중국 양저우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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