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코로나, 심혈관 건강과 건강보조식품들에 대한 단상

[이길수의 건강&생활] 코로나, 심혈관 건강과 건강보조식품들에 대한 단상
  • 입력 : 2020. 04.01(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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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뿐 아니라 일부 타과 의사선생님들도 가끔 필자에게 문의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이 생기면 그렇게 갑자기 사망하게 될 수 있느냐고. 다른 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여기에는 심혈관 질환의 악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이번 코로나19 질환을 먼저 겪었고 또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중국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환자의 폐렴상태가 중증으로 변해 산소흡입치료를 고려하던 중 중환자실로 옮길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의 ⅓ 이상이 갑작스런 심장기능문제(부정맥, 심근수축력저하 등) 발생으로 조사됐다. 사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저산소혈증의 중환자에 대해 체외순환보조장치(에크로, ECMO)를 고려하기 전 반드시 심장상태를 먼저 파악하라고 현재 국내 일선에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의 몸은 자동차나 비행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져 있지만 기계장치와 달리 어느 한군데에서 망가지기 시작해 적절히 회복되지 못하면 연쇄적이고 폭발적인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타이어가 아무리 닳아서 펑크가 날 정도라도 타이어를 비롯한 주위의 부품을 적절히 수리하면 운행에 지장이 없으나 사람의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 질환이라 할 지라도 면역체계에 문제를 가진다면 폐렴 뿐 아니라, 심장, 혈관, 뼈, 근육 등 우리몸을 구성하는 전신의 부품을 모두 못쓰게 만들 수 도 있다는 말이 된다. 모든 병은 키워서는 안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아쉽게도 현대 의학은 아직도 생명과 이를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이야기가 여기 쯤 진행되면 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면역에 좋은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이 무엇이 있느냐고 질문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결과와 임상경험들은 이 명제가 틀렸거나 적어도 별다른 가치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히려 걱정되는 점은 오남용을 넘어서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아셔야 한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에게 칼슘보조 섭취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지만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이상이 있을 경우 우리가 복용한 칼슘은 혈관이나 요도에 쌓여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진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신선한 야채가 무조건 좋다는 믿음으로 과용하면 전해질 불균형으로 생명이 위험 할 수 있다. 무심코 복용했던 영양제 때문에 간 괴사가 일어나 이식을 받았다는 이야기, 몸매관리를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과량 복용해 신장기능이 거의 망가졌다는 이야기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자신에게 적정한 건강보조식품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용량을 먹으면 되는지, 그리고 몸에서 어떤 변화를 관찰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로 밤에 쥐가 나는 사람은 잠깐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도 까치발 운동을 해서 혈액순환을 개선 시킨다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근육운동을 통한 근육량 증가로 인슐린 내당능을 올리는 노력들과 같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필요한 생활양식이 필자의 생각에는 더 중요해 보인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다. 그런 인간의 소망이 몇십만원, 몇백만원 혹은 몇천만원짜리 건강보조식품이나 약물로 원하는 만큼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이길수 제주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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