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정취 도심 워싱턴야자 해안변 대이동

이국적 정취 도심 워싱턴야자 해안변 대이동
제주시 10월부터 157그루 협재해수욕장으로 이식 완료
사고 우려로 불가피… "특색있는 가로수길 고민해야"
  • 입력 : 2021. 11.28(일) 14:28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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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해수욕장 일대에 이식된 워싱턴야자.

제주시 도심에서 자라면서 이국적 정취와 낭만을 상징하던 워싱턴야자나무가 해안변으로 대거 이식됐다.

제주시는 지난 10월부터 도심에 심어진 워싱턴야자를 협재해수욕장 일대로 이식하는 작업을 지난주 마무리했다.<본보 8월11일자>

도심의 워싱턴야자 대이동은 식재된지 30, 40년이 지나면서 높이가 15m 이상 자라 태풍이나 돌풍에 꺾이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이식이 진행됐다. 야자나무가 넘어져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정전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실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태풍이나 돌풍으로 88그루가 꺾였고, 7개 노선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명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2018년 녹지조성자문회의에서 위험 야자수는 이식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올해 이식된 워싱턴야자는 제주시 가령로, 승천로, 고마로, 연신로, 1100로, 노연로 등에 심어진 157그루에 이른다. 워싱턴야자는 도내외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주변으로 전부 이식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삼무로, 진군1길, 과원북길, 우정로 등에 심어진 워싱턴야자 348그루를 옮길 계획이다.

워싱턴야자 이식은 예산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작업이다. 한 그루를 옮기는데 약 230만원 정도가 소요돼 157그루를 옮기는데 모두 3억1000만원 정도가 투입됐다. 게다가 나무가 15m에 이르다보니 25톤 트럭에 한 그루씩 겨우 옮겨야 했다. 뿌리째 파서 옮기는 과정에서 자칫 사고발생 우려뿐만 아니라 이식 이후에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수십년동안 애써 가꾼 나무를 이식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이를 계기로 특색있는 가로수길을 조성해 나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도심의 야자나무로 인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취약지는 이식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내년에는 동부지역 해안변이나 관광지 등으로 이식하여, 관광객들에게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식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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