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마약성분 의약품 도난… 경찰 수사

서귀포의료원 마약성분 의약품 도난… 경찰 수사
의약품 보관 창고 CCTV 약제 담당 직원 가져가는 모습 찍혀
가져갈 당시 의사 처방한 적 없어… 해당 직원 혐의 강력 부인
  • 입력 : 2023. 10.16(월) 13:25  수정 : 2023. 10. 16(월) 17:4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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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서귀포의료원 직원이 마약류에 해당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서귀포보건소 등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은 지난달 25일 수면 내시경 검사와 수술 전 진정 목적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2개 바이알(주사약이 들어 있는 용기) 분량이 사라졌다며 보건소와 경찰에 각각 신고했다.

서귀포의료원은 미다졸람 재고 현황을 조사하던 중 실제 사용 수량과 보관 수량이 다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의약품 보관 창고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다 약제과 직원인 50대 A씨가 미다졸람 바이알 2개를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의사들이 미다졸람을 처방한 적이 없는 날 A씨가 창고에서 해당 약제를 가져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서귀포보건소와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했지만, A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 검사에도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내부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수사 초기단계라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만 했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지난 7월에도 마약류로 취급되는 의약품이 사라졌지만 의료원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6일 서귀포의료원을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서귀포의료원에서 지난 7월에도 마약 성분 진통제인 펜타닐 1개와 미다졸람 1개가 사려져 원장에게 보고했지만 원장이 해당 건은 보건소에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 원장은 "7월에도 의료용 마약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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