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제주는 '바른길'로 가고 있나

다들 '제주는 제주다워야 한다'고 훈수한다. 이 땅에 사는 도민들은 말할 나위 없다. 제주를 찾은 다른 지방 사람들도 마치 입을 맞춘듯이 그렇게 거든다. 제주다운게 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제주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라 여…

[한라칼럼]원희룡 '불씨론'

대통령 불출마 선언은 자못 감동적이어야 제격이다. 오랫동안 키워 온 꿈을 접는 것이니 비장(悲壯)하기 마련이다. 또한 같은 정당의 동지를 위해서 자기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니 숭고할 수밖에 없다. 불출마 선언에는 …

[한라칼럼]‘박제화’될 수 없는 기억, 제주 4·3

내년이면 제주 4·3 70주년이다. 1948년 제주의 오름에서 타올랐던 봉홧불의 시작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이다. 이미 70주년은 우리 곁에 도착한 셈이다.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얼마 전 열린 토론회에서도 …

[한라칼럼]계기

88올림픽이 있던 해 고교 교사였던 집사람이 동료들과 단체로 딴 운전면허증을 집에 가져왔다. 당시에 운전면허증이 없던 나는 깜짝 놀랐을 뿐 아니라 체면도 영 말이 아니었다. 그 후 중앙부처에 근무하고 있던 나도 바쁜 틈을…

[한라칼럼]봄을 준비하는 식물의 교훈

엊그제 소한이 지났다. 소한은 춥다는 지금까지 오랜 경험을 깨고 그리 춥지도 않았다. 겨울은 추워야 병해충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백수오를 캐던 이맘때쯤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후 점차 추위가 엄…

[한라칼럼]퍼펙트 스톰, 제주의 미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슈퍼 스톰(Super storm)'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대재앙을 뜻하는 말이다. 경제 사회 전반에 위기가 엄습해오고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경고음이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짓누른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대…

[한라칼럼]촛불의 뜻 '송박영신'

박근혜의 청와대 놀이는 이제 멈추게 되었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지만, 반드시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리라 믿는다. 헌재 재판관들이 위대하고 준엄한 촛불민심을 결코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제주시청 촛…

[한라칼럼]제주산학융합지구 조성에 거는 기대

제주특별자치도에 산학융합지구가 조성된다. 산학융합지구는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1만2000㎡의 면적 위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하여 240억원의 예산이 투…

[한라칼럼]국민보다 그들만을 위한 '소통 에너지'

요즘 '총량제'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린다. '환경총량제'가 대표적이다. 환경 보전을 위해 쓰레기 등의 총량을 규제하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발상이다. 방송에서도 '광고총량제'를 적용하여 광고 시간의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우…

[한라칼럼]제주로의 초대장, 그 품격을 말하다

제주가 자랑해왔던 삼무정신은 이제는 언급하기 무안할 정도로 사라진 지 오래다. 거지와 도둑이 없어 집의 대문조차 필요 없었다는 낭만적 제주는 이 땅의 주인이 모두 소박하고 성실히 살아갈 때나 가능했던 얘기다. 현재 제…

[한라칼럼]미친 집값 잡을 정부규제책 속히 도입해야

제주지역 부동산 광풍이 더 거세졌다. 집값은 펄펄 끓고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미친' 부동산 시장은 현기증이 일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더 악화될 것이란 점이다. 정부의 졸…

[한라칼럼]원도심 재생에 관한 소회

최근 몇 년 동안 제주도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원도심 재생 문제이다. 제주도는 원도심 재생을 위해 다양한 논의 속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다. 지난달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계획이 국토교통부 2차 심사를 …

[한라칼럼]“이게 지방정부냐”

"이게 나라냐"는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가 터졌을 때다. 도무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님을 개탄한 것이다. 때마침 문뜩 스치는 의문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게 지방자치단체냐"는 의구심이 꼬리에 …

[한라칼럼]수주대토… 제주 난개발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자

중국 송나라 시대에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을 때 느닷없이 토끼가 달려와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었다. 다음날부터 농부는 농사는 짓지 않고 토끼가 와서 또 부딪혀서 죽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는 게으르고 우둔한 …

[한라칼럼]‘성장과 탐욕’, 20세기의 언어에 갇힌 제주

지금 제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제주의 비전으로 설정한 이후 제주도정이 선택한 파트너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투자유치는 필수적이며 중국관광객 유치는 당면 과제였다. 그렇게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