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제주의 육·해상 '재앙의 조짐' 직시하자

한라산 구상나무가 '구상나무'로서 처음 채집된 지 올해가 99년이 된다. 내년이면 100주년이다. 영국 태생의 식물 채집가이자 식물분류학자인 어네스트 헨리 윌슨은 1917년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 제주도를 탐사하는데, 이 때 처…

[한라칼럼]공적(公的) 유물은 시민들이 공유해야

이사하기 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민복지타운 근린공원 주변을 종종 걸어 다니곤 했다. 차가 덜 다니는 곳이고 운동기구도 있어서 시간 보내기에 괜찮았기 때문이다. 시야가 트인 곳이어서 한라산자락의 아름다움도 즐길 …

[한라칼럼]화학물질, 잘 쓰면 약 못쓰면 독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가습기 첨가제 피해 내용과 진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8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가 무려 266명에 달한다고 한다. 주요 피해 원인 물질로 알려진 것은 PHM…

[한라칼럼]이주열풍 뉴스테이 사업 독인가 약인가

제주로의 이주열풍이 가히 폭발적이다. 인생2막을 제주에서 보내려는 분위기로 시작된 이주분위기는 급기야 연예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건강과 힐링이 대세인 요즘, 세계인의 보물…

[한라칼럼]응답하라 제주 올레Ⅱ

미음완보(微吟緩步),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거닒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제주는 올레길, 둘레길 등 미음완보를 실행할 수 있는 천혜의 도보 여행 코스를 지니고 있다. 천천히 보고 겪고 생각하며 걷는 제주의 도보 여행…

[한라칼럼]국립공원 광역화, 행정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길

한라산 국립공원을 중산간 지대의 곶자왈과 오름, 해양도립공원 등으로 광역화하려는 논의가 일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의 면적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다른 환경자원을 벨트로 연결해서 확대된 제주권 국립공원을 형…

[한라칼럼]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제주

2009년 12월 국내에서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보급은 한국사회의 전반을 변화시켰다.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은 신문 대신, 스마트폰을 본다. 뉴스를 보는 사람도 있고,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전날 …

[한라칼럼]두 당선인과 풀뿌리 민주주의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빛난 승리를 거머쥔 정치인은 누구일까? 평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치적 '험지'라는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들을 꼽을 수 있다. 대구와 부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과 김영춘, 순천과 전주에…

[한라칼럼]'환영' 또는 '사절'

며칠 전 중국인 지인들이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해 여행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극진한 대접을 받은지라 나도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져 식당을 예약하면서 혹시라도 '중국인 사절' 문구가 있는지를 살…

[한라칼럼]영어마을이 아닌 영어교육도시 제주를 바라며

지난달 이세돌 9단의 제주 여행 소식이 그의 인기와 더불어 화제가 됐다. 이 제주 나들이가 가족 휴가뿐 아니라 딸의 국제학교 입학 준비 때문이라고 보도한 뉴스는 '영어교육도시'로서의 제주 존재도 부각시켰다. 사회적 영향…

[한라칼럼]내일은 '국민의 힘' 보여주는 심판의 날

드디어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그 얼마동안 참으로 길고도 긴 시간을 보냈다. 여·야가 벌인 역대 최악의 '공천전쟁'을 보느라 역겨웠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막장 드라마였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무시무시한 말들이 …

[한라칼럼]4·13총선 길목에서 마주하는 4·3

타이밍이 공교롭다. 제주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4·3을 가로지른다. 4·3 추모기간과 맞물리게 되면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4·3의 아픔과 역사는 선거의 중요변수가 된다. 4·3이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한라칼럼]'잠들지 않는 남도'를 허(許)하라

1970년대 최고의 가수는 신중현이었다. 긴급조치 제9호가 공표되기 일년 전에 발표된 '미인'은 '삼천만의 애창곡'으로 불렸다. 4차 중동전쟁으로 유가는 치솟고 서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하던 시절 '미인'은 당대의 고단함을 날려버…

[한라칼럼]일 못하는 농부 이야기

경칩이 지났으니 개구리가 땅에서 나와 울어대며 짝을 찾는 조급하고 안쓰러운 소리를 내고, 하늘은 잔뜩 흐려서 아침부터 촉촉하고 따뜻한 가랑비가 대지를 적신다. 겨우내 농민들을 슬프게 만들던 비는 며칠 따뜻한 날씨로 …

[한라칼럼]보물섬 제주, 우리는 왜 이들을 외면하는가

일본 남단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는 삼나무숲으로 잘 알려진 명소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원시 숲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작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