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주의 한라칼럼] 기회를 잘 활용해야

개인이나 사회가 어떤 제도나 관습에 물들여지면 여간해서는 바꿔지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계기가 중요하다. 원하든 원치않든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사고가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고 우리를 바꾸게 하기도 한다. 중학교 3…

[송창우의 한라칼럼] 족제비 때문에 돌아본 자연

여름 햇볕이 따갑다. 일상처럼 다가온 코로나19도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가로수로 심어진 왕벚나무는 진녹색 이파리로 하늘을 가리며 그 크기만큼이나 넓은 그늘을 만들었다. 잎사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작은 검붉…

[이윤형의 한라칼럼] 목을 치듯이 ‘싹둑’… 나무도 아프다

해마나 봄철에는 전정이란 미명 아래 가로수나 도시숲들이 가지치기로 잘려나간 것을 볼 수 있다.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현상 등을 완화시켜 주고, 여름철 녹음을 제공하는 나무들이 과도하게 잘려나간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마주…

[문영택의 한라칼럼] 지명에서 제주선인의 예지를 엿보다

제주선인들은 마을 이름에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지형의 특이함을 반영하거나, 미래에 나타날 현상을 예언하거나, 바람을 실기도 했을 것이다. 필자의 고향 구좌읍 행원리의 옛 이름은 어등포(魚登浦)이다. 포구를 유영하는 물…

[문만석의 한라칼럼] 법과 원칙의 이면

법이 흔한 세상이다.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며 법과 원칙 또는 헌법과 법률이 등장하고, 무너진 법치를 바로세우겠다며 고소·고발이 난무한다. 법은 일견 모든 문제의 해결사가 되고, 모든 판단의 근거가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

[이남호의 한라칼럼] 산업용 대마(헴프)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

나는 대학에서 천연물화학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천연물이 대마(cannabis)에서 유래한 카나비디올(CBD) 성분이다. 대마의 줄기 껍질은 섬유질 성분이 우수해 전통 의류인 …

[김윤우의 한라칼럼] 마늘 웃프다

"아~ 요즘 정말 웃프다 ㅜㅜ" 내일 모레면 70을 앞둔 고향선배로부터의 문자 메세지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드렸더니 긴 한숨과 함께 토해내는 이야기 주제는 마늘이였다. 일전에 마늘포전거래가격 상승으로 기분좋게 …

[문영택의 한라칼럼] 500년 전 제주에는 무슨 일이?

천년의 고도 제주 복원을 위하여! 2021년 올해는 충암 김정이 제주에서 사약을 받은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충암은 1520년 기묘사화로 제주에 유배돼 1521년 절명했다. 1555년은 왜구들이 제주도를 조선침략의 본거지로 삼으려 화…

[이윤형의 한라칼럼] 원희룡 도정은 무엇을 지향했고, 남겼나

이른바 '제주판 3김' 이후 들어선 원희룡 도정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도의회 답변을 통해 차기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 참여의지를 밝히면서 올해…

[김관형의 한라칼럼] 미투 캠페인으로 되살아나는 학교폭력!

코로나19의 흔적이 생채기처럼 남아있지만 교정의 진달래꽃은 학생들을 반기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초·중·고등학교 191곳이 3월 2일 개학한 가운데, 이 중 81%인 155곳에서 전교생이 등교 수업을 진행했고, 학…

[문만석의 한라칼럼] 우리 시대의 언어 Ⅱ

예전 어느 대통령 후보는 욕쟁이 할머니를 광고로 끌어들여 서민적 이미지를 홍보했었다. 언뜻 욕이 이미지 홍보 수단이 된다는 것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 광고는 욕이 아니라 욕을 하는 할머니의 이미지가 주요 홍보수단이 …

[김윤우의 한라칼럼] “평당 2만원이랍니다”

마늘주산지 대정지역 마늘 포전거래가격이 드높다. 평당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되던 포전거래가격이 최근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에 다다르더니 엊그제 2만원선을 돌파했다. 마을산지수집상들이 구현해내는 계산법…

[이남호의 한라칼럼] 입학생 감소와 대학의 위기

3월이 됐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예년의 화사하고 생기가 넘치는 봄기운은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영향이 크지만 설상가상으로 많은 대학이 낮은 신입생 충원율 때문에 더욱 우울한 3월을 보내고 있다. 올해 신…

[이윤형의 한라칼럼] 4·3은 여전히 지연된 정의다

실로 법 제정 21년 만이다. 사건 발생으로 치면 73년 만에 제주4·3특별법 전면개정안이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했다. 바람만 불어도 눈물 나는 봄이었다. 애기동백꽃만 보아도 아픔과 서러움, 원통함이 북받쳐 올랐던 봄날이었다…

[문영택의 한라칼럼] 마소의 길.치유의 길.해넘이 길

작년에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들불축제가 올해엔 열린다. 비대면 축제이기에 영상으로나마 코로나를 잠재우길 소원하는 비념의 문화행사와 더불어 마소와 함께 하는 목축문화의 장면도 만나길 기대한다. 들불축제 현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