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게스트하우스 Q 外

▶게스트하우스 Q(박영란 지음)=아버지의 죽음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열일곱 살 오정성. 할머니와 함께 고모의 게스트하우스에 잠시 머물게 된 정성이는 날마다 새로 오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곁에서 지켜보며 하루하루를 보…

[책세상] '자기 초월의 약동' 꽃 피울 힘은 교육

운명의 정점 이르려는 본성교육 개입해 방향 잡아줘야 다섯 살 여자아이가 있다. 아이의 부모는 산속에 위치한 별장식 호텔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살지만 아이는 버릇없고 이기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보인다. 투숙객들은 모두…

[책세상] 산·바다 흔든 바람 딛고 어울림의 풍경

그는 이번에 바람을 붙잡았다. 그것은 얼굴을 부비고 옷자락에 살랑이는 바람만 일컫지 않는다. 시인은 비유적·심리적 바람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했다. 문학평론가로 제주대를 퇴임한 이후 2016년 1월 '심상' 신인상을 받으며 …

[책세상] 아직 멀었다는 말 外

▶아직 멀었다는 말(권여선 지음)=전작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던 작가가 4년 만에 내놓는 여섯번째 소설집이다.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모르는 영역'을 포함해 8편의 작품을 함께 엮었다. 익숙한 것의 이끌림에서 벗어나 모…

[책세상] 깊고 느리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사진

내가 아닌 그에게 옳은 사진결과보다는 찍는 과정 중요 초상권이라는 말이 흔해진 건 그리 오래지 않다. 허가없이 촬영되거나 공표하는 일에 대개 무심했다. 온힘이 빠지도록 물질을 마치고 나온 검은 고무옷 입은 제주 해녀…

[책세상]묻고 또 물었던 나날들에 그늘 비출 불빛

시인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펼쳐든다. 5세기에 살았던 한 사제의 고민은 21세기를 건너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입니다"는 그의 말 앞에 시인은 새삼 자신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헤아려봤…

[책세상]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外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이영재 지음)= 시인이 등단 6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과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시편을 선보인다. 기존의 익숙한 문법을 무너뜨리며 자주 길을 잃…

[책세상] 유년기 몸의 기억이 질병을 터뜨린다면

아동기 부정적 경험 연구역경 넘은 치유 과정까지 당신의 18세 생일 이전에 부모나 가정 내의 다른 성인이 자주 또는 매우 자주 당신에게 욕을 하거나 폄하했는가. 당신을 밀치거나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물건을 던졌는가. 당신…

[책세상] 조롱과 혐오… 대학에 비친 우리 사회 민낯

'모든 노동은 신성하다'는 건 글쟁이들만의 주장일까. 그곳에서 만난 풍경들은 옛 조선시대처럼 직업의 상하관계가 확연하다는 걸 일깨웠다. 오죽하면 자신이 하는 일을 자식에게 숨긴다고 할까. "우리는 이제 사람이 아니야. …

[책세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外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지음·장현주 옮김)=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작가의 데뷔작이다. 새끼 때 버려져 우연히 중학교 영어 교사인 구샤미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된 고양이를 1인칭 관찰자로 인간 군상을 예…

[책세상] 선별적 수당 말고 조건없는 기본소득을

기존 노동 정의 확대할 때고용기회 개선 효과 기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돈을 내줘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형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어떤 주장들인지 짐작하겠는가. 기본소…

[책세상] 편견 교정하는 안경 쓰고 본 북한 사람들

기근으로 고난을 겪는 인민들에게 북한은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란 구호를 내걸었다. 집단 체조 공연에서 격렬한 동작 탓에 가쁜 숨을 쉬면서도 수천 명 아이들은 계속 웃는다. 2018년 4월 15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

[책세상] 꽃에게 길을 묻다 外

▶꽃에게 길을 묻다(강남일 지음)=제주에서 36년간 교직 생활을 한 저자의 포토 에세이다. 올해 교단을 떠난 그가 건강을 위해 걸었던 지난 20여 년 간의 길의 흔적이기도 하다. 꽃의 노래로 시작해 나의 노래까지 총 4부로 이어지…

[책세상] 위장막 저편에 숨은 편견부터 끌어내자

아프리카 빈곤 현장 목격여성 권한 강화 실천 담아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그의 일상은 2000년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한 이후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만남으로 채워진다.…

[책세상] 가막작지와 엉덕 사연 품고 골목을 걷다

열 살 무렵의 기억은 그에게 잊히지 않는다. 국민학교 3학년 때였다. 삼양 바닷가 큰 바위를 일컫는 '그날의 엉덕'에 사연이 있다. '한밤중 총소리에 놀라/ 온 가족이 바닷가로 뛰어 들어가/ 불어난 밀물/ 바닷가 한가운데/ 짧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