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웃을 수 있어요(이담하 지음)= 201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다.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하는 그의 시는 기이하고 이색적이다. 낯설게 부딪히는 한 대상의 …
자연환경·정신문화 파괴신화적 사유의 가치 탐색 그의 글이 쓰여진 발단은 1991년 어느 가을날이 아닐까 싶다. 그해 대학생이던 그는 '열사의 죽음'과 마주했다.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
시인들이 평소 아껴가며 읽었던 좋은 시가 소슬한 계절을 나는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장석남 시인의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와 문태준 시인의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두 시인이 나란히 내놓…
▶서귀포를 아시나요(서명숙 지음)=제주올레길 걷기 열풍을 일으킨 (사)제주올레 이사장이 펴낸 책이다. 고향 서귀포를 매일같이 걸으며 우리가 몰랐던 서귀포의 신비와 아름다움, 그 속에 가려진 아픈 역사까지 건져올렸다. 이…
의식주·생산·운반 등 분류감산리 도구도 따로 정리 그가 목격한 어느 국립박물관의 풍경. 한반도 동해안 어느 곳에서 연어를 찔러잡는 '무시'라는 창을 골동품 가게에서 사온 뒤 대관령 지역에서 멧돼지를 잡는 삼지창으로 …
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신의 젠더 문제는 19세기 말부터 떠올랐다. 1895년 미국에서 나온 '여성의 성서'는 "하늘 아버지에게 뿐만 아니라 하늘 어머니에게도 기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보다 앞서 1893년 마틸다 조슬린 게…
▶동물은 나의 선생님(노정래 지음)=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인 우리나라 첫 동물행동학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동화다. 늙은 코끼리의 인생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코끼리 무리부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한국·조선인 1세 50여명가혹한 역사 생생한 육성 "내가 마흔한 살 때, 둘째 딸을 낳았어요. 이때는 생활이 어려워서 고기가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어. 나에 대해서는 말을 하려고 해도 말로 다 할 수가 없어." 박승자 할머…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합의한다." 2007년 이루어진 10·4 남북정상선언에 적힌 마지막 문장이다. 12년 전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 나왔지만 남북의 정상…
▶언어 왜곡설(현길언 지음)=곧 등단 40주년을 맞는 원로 작가인 저자에게도 관계를 다루는 소설은 쉽지 않다. 이 책은 '관계'와 '언어'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을 바탕으로 내밀한 관계에서 관찰되는 애증을 드러낸다. 인간관계…
2015년 애월에 25평 돌집정착·적응기 담은 에세이 미국에 살던 그가 제주를 오가기 시작한 건 2001년이다. 1994년 10대이던 아들을 잃은 뒤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남편과 동행해 이곳저곳 '힐링여행'을 다녔던 그에게 제주는 각별했…
프랑스 68혁명은 반전운동과 혁명운동의 분위기 속에 촉발해 그 나라의 낡은 관습과 체제, 문화까지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혁명일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 점은 명백해보인다. 이…
▶방귀학 개론(스테판 게이츠 지음, 이지연 옮김)= 세상 진지한 방귀 교과서다. 방귀는 왜 소리가 나는지, 냄새가 나는 방귀와 그렇지 않은 방귀의 차이는 무엇인지, 동물들도 방귀를 뀌는지 같은 의문에 '방귀 박사'인 저자가 답…
농업·도구·언어 생활사문화 다양성 함몰 경계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2004), '제주 생활사'(2016) 등 '필드 노트'를 기반으로 제주 민속을 저 밑바닥까지 캐냈던 그이지만 '한국의 바구니'(2000)처럼 일찍이 그의 연구 영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