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글 나와라, 뚝딱! 外

▶글 나와라, 뚝딱!(부복정 글·한항선 그림)=구좌읍 한동리에서 전해져오는 도깨비 설화를 새로 꾸며 그림책으로 펴냈다. 실제 인물인 조선 말기 유학자 부계웅, '부 훈장'이 주인공이다. 도깨비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부 훈장에…

[책세상] 생의 고통 모른다면 종교는 불필요하다

삶의 피안에 있는 영원신을 만나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유교와 사이비 종교까지 합쳐 양적으로 가장 많은 종교인이 분포한 나라다. 그 숱한 종교인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지고 있을까. 2020년 만100세를 맞은 철학자 김…

[책세상] 비교와 경쟁 사라진 자리에 포용과 존중

한국에서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했던 그는 남편과 함께 아이 둘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로 떠났다. 그곳에서 6년을 보냈다. 지금은 인도에 둥지를 틀어 살고 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가난한 나라'인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부모…

[책세상]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外

▶괜찮지만 괜찮습니다(시린 글·사진)=제주에 온 작가가 제주 섬에서 보내는 시 편지다. 살기 위해 제주에 온 그는 제주 자연과 사람, 삶에 위로받으며 써내려간 시에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 안에는 그가 매일 마주하…

[책세상] 이상세계 향한 열망, 현실에 놓인 절망

창장 이남 강남 공간적 배경이상적 삶에 대한 욕망 그려 중국 창장(長江) 이남 지역의 총칭을 뜻하는 강남(江南). 거대한 창장이 흐르면서 봄과 여름, 겨울까지 비가 내리는 강남은 몽롱한 분위기, 우거진 수풀, 복사꽃과 매화 …

[책세상] 24절기로 풀어낸 ‘삶의 사용설명서’

국어사전에 풀어놓은 절기(節氣)는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점이 되는 것'이다. 생태교육운동을 벌여온 유종반씨는 '기'의 한자어에 주목하며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절기가 단순한 시간 나눔이 아니라고 본다. 그…

[책세상] 엄마는 못 들었나? 外

▶엄마는 못 들었나?(박희순 지음·신기영 그림)=제주에서 태어난 아동문학가의 동시집이다. 모두 4부로 나눠 47편의 동시를 담았다. 아이들의 일상에 자리한 가족, 학교생활, 친구 등의 이야기 속엔 제주 돌담과 바람, 숲, 바다도…

[책세상] 모두를 위한 화장실, 혐오 맞선 상상력

성별 이분법 인식 전환 등성소수자 인권 확장 주문 여기,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있다. 단지 남녀 화장실을 구조상 합쳐놓은 공용화장실을 일컫는 게 아니다. 성별에 대한 전제없이 개별적 공간으로 분리된 형태의 1인 화장실…

[책세상] 색은 어떻게 추억과 환상이 되었는가

시인은 자꾸만 귤을 손에 들고 주물럭거린다. 아기였을 때 엄마 젖을 만지고 빠는 동안 둥근 것에 대한 감각적 친화력이 무의식 안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둥근 젖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작은 입술로 빨던 시절은 다시…

[책세상]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 外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크리스티안 헤세 지음·강희진 옮김)=독일의 유명한 수학자인 저자는 '수학은 세상 모든 일에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마따나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도 교각이 버티고 있는 것…

[책세상] “참나무 줄기 넣은 죽, 살려니까 먹었지”

80세 이상 체험세대 8명4·3 시기 처절했던 일상 "참나무 줄기 그런 거 해서 깔깔한 보리쌀에 넣어서 만든 죽 우리한테 줘. 그런 거 동생은 안 먹었어. 난 살려고 하니까 먹어지는 거라. 아버지도 없으니까 남들처럼 벌어올 수도 …

[책세상] 일본과 두 개의 조선, 그 틈새에 스민 감각들

'오사카의 어디냐고?/ 그럼, 이쿠노(生野)라면 알아들을라나?/ 자네가 거부했던 무엇일 테니/ 꺼림칙한 악취에게나 물어보게나./ 물크러진 책상은 지금도 여전할 거야./ 끝내 열지 못한 도시락도./ 빛바랜 꾸러미 그대로/ 어딘가 …

[책세상]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 外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여창수 지음)= 25년 간 이어왔던 기자 생활을 멈추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른 길. 저자는 그 낯선 곳에서 마음 속 '흰수염고래'를 마주했다. 그것은 끝없이 걸…

[책세상] 듬돌·돗통시… 무심히 흘려보낸 전통들

신유가 사회 돌하르방 등문화경관 변화 과정 담아 미국 털리도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네메스. 그는 1970년대 초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 길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풍경은 그에게 놀라움으…

[책세상] 심장의 허기 채우려 쓴 단편들… 다시 삶

제주 문혜영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이 끝이 아니었다고 했다. 20년 간 글을 써왔고 마침내 2007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이 고통을 안겼다. 작가는 뒤늦게 "당선작을 이겨낼 좋은 작품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