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명소를 찾아]제주도 농업기술원 특산작물 연구실

[이색명소를 찾아]제주도 농업기술원 특산작물 연구실
  • 입력 : 2003. 12.12(금) 00:01
  • /한승철기자 sc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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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茶 향기 속 제주 특산작물 정보가 솔∼솔

 이름도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제주 특산작물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다. 제주의 특산작물이나 약용식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애월읍 중산간도로를 따라 항파두리와 극락사 근처에 가면 제주도농업기술원 상귀농업연구센터가 나온다. 센터내로 진입해 특산작물가공연구실 내 제품연구실을 찾아가면 가장 먼저 약탕기의 그윽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멍석을 깔아놓아 분위기가 정겹다. 그리고 벽면에 수집된 차제품과 다기들이 진열돼 있어 구색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는 녹차를 비롯해 약용작물 개발에 힘쓰고 있는 조연동 연구사(41·이학박사)를 만날 수 있다. 조 연구사는 지난 9월 특산작물가공연구실이 준공된 이후 가공시설 운영과 차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가공연구실은 제주지역 특산작목의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소득작물로 개발하기 위해 총 2억원을 투입, 1백평의 규모의 건물과 가공 및 연구 기자재 8종을 구비하고 있다. 덖음기와 비빔기 자동건조기 등이다.
 특히 고품질 녹차제품 생산을 위해 가마솥에 생엽을 덖여서 만드는 수제차와 기계로 만드는 차제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어 차나무 재배농가들이 차 가공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가 교육과 농가 체험을 통해 가공기술을 익혀나갈 수 있어 효율적인 현장교육이 가능하다. 그리고 당귀 황귀 시호 백지(구릿대) 감초 방풍 등 다양한 약초들도 시험가공을 통해 연구되고 있다. 약용성분이 뛰어나고 쓰임새가 많은 섬오갈피를 활용한 술담그기 등 제품 생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과 연구내용은 앞으로 농가 교육 및 농가제품 개발에 크게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제주도녹차발전연구회가 구성되는 등 녹차재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 연구사는 “평가실을 본격 운영한지 두달남짓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주의 특산작물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도민에게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여기에 가면 차 마시는 방법에서부터 차제품 가공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산작물에 관심있는 도민이면 누구나 녹차나 쑥차 등 제품 평가에 동참할 수 있겠다. 가끔 다도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네다섯명씩 찾아와 차문화에 대해 논하기도 하는 등 특색있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사진설명]제주도농업기술원 특산작물연구실에 가면 그윽한 차향기와 함께 특산작물에 대한 정보에 푹 빠질 수 있다./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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