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명소를 찾아]제주다원 다휴선방

[이색명소를 찾아]제주다원 다휴선방
  • 입력 : 2003. 12.26(금) 00:01
  • /한승철기자 sc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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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떨쳐내면 어느새 道人

서귀포시 산록도로는 풍광이 좋기만 하다. 한라산 기슭을 가로질러 산남지역 일대를 통째로 조망할 수 있다.
 시서부지역의 색달동지역 산록도로에 다다르면 새로 조성된 제주다원이 나온다. 서귀포시 위생매립장 맞은 편으로 레이크힐스골프장과 핀크스골프장 사이에 있다.
 농가들이 모여서 지난 97년과 98년에 묘목을 심은 6만평의 제주다원은 5∼6년사이에 국내 5위의 다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시음회장인 다휴선방(茶休仙房)이 문을 여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망좋은 차시음회장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제주다원 원장은 고대수씨(41·제주시 노형동). 차밭을 일구고 차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숱한 고비들을 극복하면서 부친인 고자연 회장(64·남원읍 위미리)과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가시덤불의 황무지를 차재배단지로 바꿔냈다.
 반신반의했지만 지난해부터 차 수확을 시작하면서 안정된 경영을 하게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다인(茶人)들은 거의 다 한번 정도는 들러 갔다고 한다.
 “차는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정성껏 차를 만들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더욱이 차를 마실 때는 남녀노소 모두 다 평등한 모습입니다”. 차 배우기에 여념이 없는 고원장의 茶철학이다.
계적인 차산지인 일본 시즈오카를 비롯해 국내 유명 다원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다도회 등을 통해 차배우기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차만들기 체험장을 확대 운영하고, 도자기 및 목공예 체험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휴선방에서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기며 차를 음미할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흔치 않은 이색명소가 될 전망이다.
 그래서 차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뜻으로 다휴(茶休)라고 했다. 린 날만 아니면 서귀포 앞바다의 섬들과 오른쪽으로 산방산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신선이 차를 마신다는 선방(仙旁)이라 했으니 누가 탓하랴.
 시음장인 다휴선방에 들르면 이 곳에서 만든 수제차 제주청정녹차가 무료로 제공된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 1천원 정도를 그냥 조그만 항아리에 집어넣으면 그만이다. 10종의 차제품은 5천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다. 다기세트도 구입할 수 있다.
 중문관광단지 바로 위에 위치한 이곳은 해발 450m 고지이다. 풍부한 강수량에다 안개가 많고, 중국 명차 생산지인 강소성 서호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데다 일교차가 커서 맛과 향이 뛰어난 차 생산지로 최적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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