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제주할리오너스그룹

[우리는 마니아]제주할리오너스그룹
“무한질주·무한자유 만끽한다”
  • 입력 : 2005. 09.02(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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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에서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할리데이비슨을 소유한 마니아들끼리 모여 새로운 바이크 레저문화를 창출하고자 최근 만든 ‘제주할리데이비슨 오너스그룹’회원들의 모습 .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회원 20명 올바른 바이크문화 조성 앞장

각종 도내행사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도


 “나는 달린다. 고로 무한대의 자유를 만끽한다.”

 날이 갈수록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무한질주’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바이크(bike)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제주의 넓고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맑은 공기는 달리는 즐거움에다 달콤함을 선사하는 큰 선물이다.

 1천3백cc급 이상 대형 오토바이의 굉음을 뿜으며 광야를 내달리는 바이크 마니아들의 행렬속에는 유독 미국산 할리데이비슨을 ‘애마(愛馬)’로 즐기는 이들이 무척 많다.

 제주도내에서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할리데이비슨을 소유한 마니아들끼리 모여 새로운 바이크 레저문화를 창출하고자 최근 만든 ‘제주할리데이비슨 오너스그룹’(회장 유창식·44)이 그 대표격이다.

 지난 2003년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던 바이크 마니아들이 신제주 순복음교회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현판식까지 가진 것이다. 회원들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바이크 구입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바이크 선택과 올바른 바이크 문화 조성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제주할리오너스그룹 회원 20명은 자영업자를 비롯 교수 병원장 농부 여행·인테리어·건설업자 등으로 직업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의 열정은 하나같이 뜨겁고, 개성은 무척 강하다.

 거의 매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떠나는 로드 투어링(road touring)시 회원들이 갖추는 선글라스 가죽자켓 부츠 헬멧 등을 보더라도 확연히 다른 개성을 엿볼 수 있다.

 거기에다 자신의 ‘애마’로 불리는 할리데이비슨을 수 없이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관리하는 모습이나 색다른 장식품으로 치장하는 모습에서 바이크 마니아로서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일 날씨나 도로상황 등을 감안, 로드 투어링 방향을 결정하는 바이크 마니아들은 한 번 떠나면 거의 온 종일 보내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항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남편이자 아빠로서 ‘점수’를 미리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할리오너스그룹은 그들만의 즐거움을 위한 마니아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꼭 필요한 봉사자로서의 활동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펼쳐진 2005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에서 제주할리오너스그룹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 도로통제·심판수송 등의 역할을 톡톡이 해 냈다. 24개국 1천2백여명 선수들이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실시된 이날 경기에서 제주할리데이비슨의 역할은 안전성 면에서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 그룹은 오는 30일 전국의 바이크 마니아들이 모이는 강원도 ‘속초 랠리’에도 참가, 제주인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제주할리그룹은 앞으로 경찰과 합동으로 바이크 바르게타기 운동을 계획하는가 하면 어린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 중산간지역 쓰레기 줍기 등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해 주목된다.

 “우리는 폭주족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마지막 기마족이다.”(이원규의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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