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5)茶産地 시즈오카

[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5)茶産地 시즈오카
일본 茶산업 이끈 녹차 ‘원조’
  • 입력 : 2005. 09.2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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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의 차산지. 시조오카의 다원은 2004년말 기준 2만3백㏊로 일본 전체 다원 4만9천1백㏊의 41.3%가 시즈오카에 위치해 있다. /사진=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일본 다원면적 중 41%…‘마키노하라’ 대표적

품종·재배조건 취약 생산·효율성 등엔 한계

제주다업 성장 위해 시즈오카 단점 극복해야


 일본 사람들은 하루 세끼 식사 때마다 녹차를 마신다. 차 마시는 습관이 일상화돼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일본인들의 1년 차 소비량은 1.14킬로그램이나 된다.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으로 알려진 중국의 연간 차 소비량이 3백60그램이고 보면 일본인들의 차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차 소비량은 한해 40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차 마시는 습관이 일상화돼 있는 일본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차 산지가 도쿄 근처에 있는 시즈오카다. 시즈오카의 차 재배는 1191년 영서선사(榮西禪師)가 중국 송나라에서 씨를 가져와 고향인 시즈오카에 심은 것이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녹차의 명성은 바로 시즈오카에서 시작됐다.

 시즈오카의 녹차는 19세기말 요코하마항의 개항에 맞춰 해외로 수출, 외화 획득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즈오카는 일본 남부 가고시마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 제일의 차 생산지이다. 시즈오카의 다원 면적만 보더라도 2004년말 기준으로 2만3백ha로 전체 경지면적의 26.8%를 차지한다. 일본 전체 다원 4만9천1백ha의 41.3%가 시즈오카에 위치해 있을 정도다.

 취재팀이 찾아간 녹차재배지는 시즈오카현의 마키노하라(牧之原)이다. 가나야초에 위치한 이 녹차원은 5천㏊(1천5백만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 다원이자 일본 제일의 차 생산지이다. 시즈오카의 1/4, 일본 전체 다원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실로 엄청난 규모다.

 시즈오카의 다원들 대부분이 경사가 가파른 구릉에 조성된 것과는 달리 마키노하라의 많은 다원들은 평지에 조성돼 마치 깔끔하게 정돈된 바둑판 논밭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 있는 ‘그린피아’는 가공공장까지 갖춘 녹차 관광농원을 연상시킨다. 녹차 완제품을 생산해내는 가공공장과 유리온실, 식당, 판매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내놓은 점심메뉴도 온통 녹차를 곁들인 것 일색이다. 녹차 잎을 얹은 밥, 녹차소금, 녹차잎 튀김 등. ‘그린피아’이 녹차원에서는 일본의 영산 후지산(富士山)과 이즈반도도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시즈오카의 차산업은 일본 최고의 차산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시즈오카의 교훈은 제주 차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 준다.

 하루내내 자동차로 둘러본 시즈오카의 다원들은 대부분 경사가 매우 심한 언덕에 조성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본다업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시즈오카 전체 다원의 54%가 기계화가 거의 불가능한 경사도 11도 이상의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경사도가 5∼10도에 이르는 다원도 10%에 이른다. 약 36% 정도만이 0∼5도로 비교적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결국 시즈오카의 다원들은 지형적으로 기계화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생산성에도 가고시마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야부기다’ 일색의 단일 품종도 시즈오카 다업 성장을 가로막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적채시기의 집중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공장의 처리능력에도 한계를 가져왔다. 결국 적채시기가 늦어지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다업은 시즈오카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신흥 차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가고시마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 발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계 자동화, 기반정비, 효율적 영농은 바로 제주다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시즈오카 다업시험장

1백년전부터 시험 연구…일본 茶業 경쟁력 산실

육종 등 연구원 20여명


▲시즈오카 다업시험장의 온실 육종장 /사진=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시즈오카 다업시험장은 오는 2008년이면 시험연구사업을 시작한지 1백주년을 맞는다. 1백년에 가까운 시즈오카의 다업시험장은 차 산업 부흥을 위한 중앙 및 지방정부의 열정과 연구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제주도청 관할에 통틀어 차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이 고작 1명인 현실에 비추어 보면 한없이 부럽기 까지 하다.

 장원산업 설록차연구소 소속의 유주 선임연구원이 현재 이곳에 파견돼 연구중이다.

 시즈오카 다업시험장은 모두 21명의 연구원을 두고 재배, 육종, 토양시비, 병해충, 제다·신제품연구에 몰두중이다. 시즈오카 차산업의 경쟁력은 바로 이곳 다업시험장만 들여다봐도 실감 할 수 있다.

 다업시험장이 특히 관심을 쏟고 있는 연구는 품종 육종연구분야다. 내한성, 내병성 등에 대한 수년간에 걸친 연구는 시즈오카 차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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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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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2006.03.09 (12:45:24)삭제
가고시마현의 차는 평지가 생산이 쉬운 만큼, 차의 맛과 가격이 떨어집니다. 차는 일교차가 많은 다습한 곳이라야 좋은 향과 맛을 지니게 되는데, 경사가 심한 언덕이나 높은 산이 대부분 그런 기후를 지니고 있어, 질좋은 차 생산에 적합하지요. 대표적인 예가 대만이지요. 대만의 차들은 대부분 높은 산악지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양은 비록 적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질좋은 우롱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질좋은 차생산을 원한다면, 평지에서의 기계화된 대량 생산만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차는 대중화시키기엔 차의 질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비싸더군요. 차의 대중화를 위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따로 기계 생산이 필요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건, 대중화만을 위해 고급화가 간과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고급화와 대중화 두 가지 모두에 중점을 둔 발란스와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년에 약 3kg 정도의 녹차를 마시는데, 한국녹차는 가격이 너무 비싸, 일본의 중저가를 주문해 마시고 있습니다.
현승화 2005.10.24 (23:20:58)삭제
녹차에 대한 관심과 열정... 항상 배우고, 또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주 농업의 활로가 될 수 있는 녹차... 앞으로도 계속적인 정보와 반가운 소식들, 글을 통해 접할수 있게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얼굴도 뵙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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