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제주도지사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한나라당이 26일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것 관련, “이는 명백한 `정치오버'”라며 맹비난했다.

김태환 후보측 홍원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법명에서 말해주 듯 중앙과 지방의 종속적인 관계를 수평보완적 관계로 설정, 지역주민의 힘으로 제주도민의 힘으로 선진 민주사회로 가자는 게 그 이념”이라며 “한나라당 중앙당의 제주자치에 대한 과도한 과여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오버하지 말라고 충고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 중앙당이 현 후보 사무소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이야말로 `오버 액션'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함께 홍 대변인은 “한나라 중앙당은 현 후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며 “현 후보가 예비등록 후 변변치 않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것에 조급증을 보이다가 박 대표 효과에 힘입어 현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생기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오버 마인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앙당은 5·31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두 번 뭉개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중앙당은 현 후보를 지원하는데 있어 더 이상의 `오버'를 삼가하고 지방선거는 제주도민들의 손에 맡겨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또 홍 대변인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중앙당 당직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현 후보가 패할 경우 전원 사퇴할 것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