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휴일,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속에서도 제주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만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에는 트레킹을 위해 사전예약을 마친 탐방객에서부터 가족 친구 등 소규모 개별 탐방객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일본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 일행을 비롯해 바르게살기운동용담2동위원회, 돌팀친목모임, 극락사오름동아리, 동제주새마을금고 산악회, 어도초등학교오름동우회, 한국공인중개사제주도지부 산악회 등의 단체탐방객과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참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탐방안내소에서 브로셔를 자녀들에게 챙겨주는 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본 수영국가대표 전지훈련팀 코치 일행은 "제주에 와서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갱도진지 등은 우리세대가 느끼기엔 한계가 있지만 가슴아픈 현장이었다"고 A코스를 트레킹한 소감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오름을 찾은 고길형씨(47.제주시 화북동)는 "거문오름을 속속들이 만나면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단지 오름 정상에서 조망권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미애씨(42.경기도 오산시)는 "제주의 한라산 외에 오름은 처음인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주 색다른 체험이었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에서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식생과 풍광을 가득 체험하고 돌아간다"고 거문오름에 찬사를 보냈다.
부모님과 함께 오름을 찾은 윤나영양(15.제주서중 3)은 "독특한 형태의 수직굴과 더위를 한 방에 날려주는 풍혈(風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