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기자의 문화현장]예술단의 '문화 나눔'을 위해

[진선희기자의 문화현장]예술단의 '문화 나눔'을 위해
  • 입력 : 2009. 01.13(화)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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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5개 도립예술단
2백명쯤 되는 막강한 자원
문화향 뿌리는 실질 활동을


지난해 설 연휴 전남 진도를 찾은 적이 있다. 운림산방에서 진행하는 '남도예술은행 토요예술경매' 현장을 보러 떠난 길이었다. 저녁 일정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던 중에 남도국악원의 금요상설공연을 만났다.

진도읍사무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남도국악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봤던 '강강술래' 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제주도에는 5개의 예술단이 있다. 제주도립무용단,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제주도립제주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이다. 예산이나 인구 규모를 감안할 때 적지않은 숫자다.

5개 예술단은 한햇동안 많게는 30여회, 적게는 20회쯤 공연을 벌인다. 정기연주회(공연), 기획연주회, 특별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공연 횟수를 합친 수치다.

도립예술단은 지방문화예술 진흥과 도민 문화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설치됐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목적으로 공연해야 하는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5개 예술단이 제주도민을 위한 문화나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 무용단, 경기필하모닉, 국악단을 둔 경기도립예술단은 '찾아가는 문화활동'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읍·면·동은 물론이고 학교, 직장, 재래시장 등 문화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비겠다며 공개적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립 4개 예술단이 한햇동안 진행한 '찾아가는 문화활동' 횟수만 총180회를 웃돈다.

이들은 또한 예술단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초등학교 등에 예술강사를 파견하는 '멘토 프로그램'을 뒀다. 4개 예술단원을 더하면 260명이 넘는데, 이중 140명 가량 멘토로 나선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찾아가는 국악원'을 운영중이다. 1월중 참가신청을 받은 후 심사를 거쳐 단원들이 학교, 사회복지시설, 농어촌지역을 방문해 공연을 펼친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진도와 전라남도 주변 지역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국악원을 방문해 공연 관람, 민요 배우기, 민속놀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탐방'을 개설했다. 이밖에도 금요상설공연과 진도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문화체험, 외딴섬 주민을 위한 '모셔오는 공연'을 가동하고 있다.

통합 조례가 만들어진 제주도립예술단이 새해엔 문화나눔을 다채롭게 실시했으면 한다. 5개 예술단이 보유한 단원만 해도 2백명에 가깝다. 이들 인력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 문화에 한층 윤기가 돈다. 이를 위해 기존 행정시 체제의 예술단 운영이나 예술단 통합운영팀의 부재같은 과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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