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꽃 기행
향긋한 꽃바람에 내 마음도 살랑살랑
  • 입력 : 2009. 04.25(토) 00:00
  •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4월 도내 공원과 식물원에서는 다양한 꽃전시회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사진은 자생 야생화와 새우란 등을 전시중인 여미지 식물원.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한림공원·여미지식물원·방림원 꽃으로 유혹

가든 디자이너·청년작가 개인전 구경은 '덤'



지난주 한바탕 꽃바람이 불었다.

제주를 새하얗게 물들였던 벚꽃과 들녘을 화사하게 수놓았던 유채꽃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냥 소리없이 흐르는 계절은 신록을 향하고 한바탕 꽃비를 뿌린 4월은 어느새 끝자락에 서 있다.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꽃들로 가득하다.

한라산 허리를 맴도는 꽃의 노래는 가슴 가득 스며든다. 머리칼을 흩날리는 포근한 봄 바람은 간질간질 꽃을 불러내고 꽃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수줍은 자태로 흔들거린다. 따스하고 가벼운 바람과 뺨 가득 번지는 햇살을 맞으며 봄 꽃 닮은 화사한 마음으로 공원과 식물원 등으로 꽃놀이를 떠나보자.

▶한림공원=제주시 한림읍 소재 한림공원에는 등나무가 연보라색꽃을 활짝 터뜨려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봄꽃인 튜립도 만날 수 있다. 등나무는 한국전역에 자생하는 식물로 덩굴성식물로 줄기의 길이는 10m정도 되며 줄기색은 회흑색이 나고 등 또는 참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습성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은 달걀모양의 타원형에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연한 자줏빛에 향기가 있는 꽃을 피운다. 열매는 9~10월에 결실하며 종자는 강낭콩처럼 꼬투리로 되어 있고 길고 납작하다. 지팡이 재료로도 사용되며 '환영'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여미지식물원=도내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새우란, 양치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이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해 주고 있다. 야외에서는 아이리스와 작약, 앵초, 니포피아, 자란, 아주가, 샤스타데이지, 백당화 등이 오감을 자극한다. 수선화 품종 전시회와 아이리스 꽃축제도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봄꽃으로 가는 길'과 설치예술 노동식 작가의 '민들레 홀씨되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전시관 '방림원'=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방림원에서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야생화 3천여종이 청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시공간인 양치류 관에서는 세계 각 나라의 양치류(고사리류)들의 새로운 모습이 볼 수 있고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준다.

방림원 바로 옆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지난달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봄의 서곡-여행'을 주제로 청년작가 권기수씨 개인전과 강태석 유작전을 열고 있다.

[저지예술인마을·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간으로 인기…주말 투어버스도 한 차례 운행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야생화 전시관 '방림원'에 간 김에 시간을 잠시 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들러보자

지난 1999~2007년까지 9만9383㎡ 규모로 조성한 저지예술인마을은 자연과 예술이 숨쉬고 있는 곳이다. 서양화와 한국화, 사진,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자신의 예술혼을 태우고 있다. 예술인마을중심부에 지난 2007년 9월 개관한 현대미술관에 자리잡고 있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의 돌담과 화산재인 송이로 바닥을 깐 마을 길을 거닐며 예술인들의 작은 작업실과 전시관에서 맘껏 문화의 향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산림욕과 휴게공간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도민의 문화예술 자긍심 고취는 물론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꼭 찾아가고 픈 문화예술 이색공간이 되고 있다.

현대미술관은 지상 2층 본관과 지상 1층 별관, 아뜨리에 1층으로 돼 있으며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을 두고 있다. 부대시설로 아트숍, 자료실, 세미나실, 야외조각공원, 작가 게스트하우스 1동, 아뜨리에 1동이 있다. 기증작품은 179점, 심포지엄 조각작품 9점, 기타 소장품 114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야외 상설 공연장과 야외 조각공원이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우 관장은 "해가 갈수록 관광객과 도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주말투어버스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미술관과 주변에 있는 방림원, 새오름, 제주요 등을 둘러보면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예술인마을·현대미술관 가는 법=제주현대미술관은 문화예술 관광 탐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오는 6월14일까지 주말투어버스(1일 1회 왕복운행)를 운행하고 있다. 4월 25·26일= 공설운동장 출발(13:00)→노형경유(13:10) → 미술관·더마파크·방림원(13:40~16:50) → 제주요(17:20~17:40) →노형경유(17:50)→공설운동장(18: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00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