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새해 해맞이
"경인년 모든 일이 잘 풀리길" … 제주 곳곳서 해맞이
  • 입력 : 2009. 12.26(토)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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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지구 성산일출봉에서 열일곱번째 일출제

관음사·성판악코스 야간산행 허용 백록담 해맞이 가능



그제도 어제도 날마다 떠오르는 게 태양이다. 그런데 새해 첫날 곳곳에선 해맞이 인파가 유난스럽다. 해맞이를 위해 새벽 일찍부터 부산을 떨고 어느날처럼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떠들썩하게 맞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마도 해에게서 힘을 얻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겠노라는 자기다짐이리라.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첫날 제주에서의 해맞이를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산일출봉이 꼽힌다. 올해로 열일곱번째를 맞는 성산일출제가 오는 31일과 새해 1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린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가 마련하는 행사는 31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굿 공연과 지역의 문화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공연, 성산일출봉을 노래하는 시낭송으로 이어진다. 또 2010년 경인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대형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1월1일엔 일출봉 정상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기다리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새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일출제를 거행한다. 이 밖에도 세계자연유산 올레걷기와 더불어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유명한 이생진 시인의 시를 새긴 시비 제막식, 새해 아침 떡국 먹기, 신년 운수보기, 연날리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축제위원회는 일출봉에 해맞이를 감상하려는 도민과 관광객 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등산객들을 위해 새해 1일 0시부터 정상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2개 등산로에 대해 야간산행을 허용한다. 유산본부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이들 코스에 유도로프와 깃발 등을 설치한다. 31일에는 진달래밭 대피소와 삼각봉, 정상통제소에 직원을 추가로 파견하고 전문산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원들과 함께 등산객들의 안전산행을 도울 계획이다. 등산객들은 손전등과 아이젠, 장갑, 모자 등 방한장비를 반드시 갖추고 5명이 1조로 그룹지어 등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해돋이 명소로 그만이다. 바다 저편 형제섬을 배경으로 맞이하는 해돋이 광경이 장엄하고도 화려하다.

바다를 배경삼아 해맞이에 나서는 북적거림을 피해 조용한 해맞이를 원한다면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도 추천할만하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눈이오름 정상에 오르면 동남방향으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다랑쉬오름과 높은오름도 해맞이하기에 좋은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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