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1)한라바이오메디컬 '머리나라'

[신년기획/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1)한라바이오메디컬 '머리나라'
해조류 주원료로 탈모방지제 개발 큰 반향 일으켜
  • 입력 : 2010. 01.01(금) 00:00
  • 김기현 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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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한라바이오메디컬이 수년간의 연구끝에 제주의 청정 해조류인 감태 등에서 추출된 효소를 주원료로 이용, 탈모방지·양모·육모용도의 샴푸를 개발해 소비자들로 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탈모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한라바이오메디컬 송인권 대표가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탈모방지용 샴푸(사진 위).

식품의약품안전청 '제주 1호 허가'로 1조원 탈모시장 도전
시판 3개월만에 호평받고 두번째 제품 화장품도 시판 준비
식물·해양자원 보고 제주서 생산된 토종제품의 진가 주목


○… 2010년 경인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메이드 인 제주'가 경쟁력이다'는 제주다움을 지향하면서 제주인에 의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나아가는 기업(인)을 소개하는 연중 기획시리즈물이다. 신제품 개발의 뒷얘기와 시장 반응도, 성공 가능성 등을 통해 '메이드 인 제주'제품이 장기적으로 확실한 '비상(飛翔)'을 이루길 소망하며 최대한 진솔한 내용들을 담으려 노력할 것이다. 이번 기획시리즈 연재를 통해 제주 기업과 기업인들이 올해에는 무한한 경쟁력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열어가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식물·해양자원의 보고(寶庫)로서, 이를 활용한 차세대 성장 산업을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어느 지역보다 높게 갖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천혜의 식물·해양자원을 이용한 제품 개발 사례는 드물고, 시장 호평으로 '성공'을 이룬 제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제주 청정 해역의 해조류를 이용해 만든 탈모방지 · 양모제품 '머리나라'는 그 선두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개발, 생산, 판매 전 분야에서 오롯이 '제주'에서 이뤄지는 '메이드 인 제주'제품이자, 효과도 벌써 사용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 출시된 지 3개월여만에 벌써 입소문이 자자한 대머리 치료제 '머리나라'는 제주관광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한라바이오메디컬(대표 송인권·44)의 발명품이다. 수 년간의 연구끝에 제주의 청정 해조류인 감태 등에서 추출된 효소를 주원료로 이용해 샴푸 형태로 개발된 이 제품은 탈모방지·양모·육모용도로 국내 1조원 규모에 달하는 탈모시장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탈모방지용 샴푸.

'머리나라'는 학계에 등록되지 않은 박테리아를 이용해 해조류 추출물의 물질을 변화시켜 만든 제품으로 기존의 난다모, 댕기머리 등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머리나라'제품 연구계기와 관련 "학교 다닐적에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해초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당시 알고 지내던 교수와 해초 전문가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럼에도 '머리나라'제품의 원천 기술은 구 소련에서 나왔고, 이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이어 "현대인들의 탈모는 수 많은 스트레스와 인스턴트 위주의 식생활 등으로 인해 열이 머리쪽으로 올라가면서 피지선에서 유분이 과다분비되어 모세혈관을 막아버리거나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서 발생한다"며 "머리나라 제품은 막혀버린 모세혈관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세계 최초로 미국 FDA에서 탈모개선제로 인정을 받아 시판중인 미국 화이자그룹의 미녹시딜 성분 함유 제품의 경우 모세혈관속에서 혈류흐름을 방해하는 유분을 그냥 놔두고, 혈관만 확장해 모낭에 어느 정도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한라바이오메디컬 송인권 대표가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송 대표는 제품출시에 앞서 품질평가단 100명을 선정, 철저한 효능검증에 들어가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공무원과 교수,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제품사용법을 제대로 지키도록 하고 일정기간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실험에 응한 42명 전원이 효과를 보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라바이오메디컬은 이 같은 철저한 준비와 효능분석을 거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제품개발 및 임상테스트에 이어 작년 3월 사업자등록을 했고, 11월에는 도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발모 조성물 허가'를 받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한라바이오메디컬은 이어 올 9월 3억원을 투입해 제주관광대학 창업보육센터내에 제품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바로 시판에 들어갔다.

'머리나라'는 시판 3개월여만에 현재 제주지역에서만 1000세트(1세트 2병)가 팔렸는가 하면 도외지역은 아직 홍보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서울 대치동의 한 대리점으로부터 2000세트를 주문받기도 했다. 더욱이 한라바이오메디컬은 올 10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의 주선으로 필리핀과 중국에 140만불어치 수출MOU를 체결해 해당국 식약청의 통관수속기간인 5~6개월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중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라바이오메디칼도 시련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모 대형쇼핑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2년동안 120억원 상당의 물량(60만병)을 판매해 주기로 했지만 본계약과정에서 너무 낮은 단가의 권리계약을 요구해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한라바이오메디칼은 제주시장을 먼저 공략해 충분히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가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한라바이오메디컬은 이제 '머리나라'개발에 멈추지 않고 제주 해조류를 주원료로 한 32종의 화장품에다 기저귀, 생리대까지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실제 해조류를 이용해 피부재생을 돕는 활성에너지 효과를 보이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주해조류사업단(단장 이남호 교수)과 공동연구중인 이 사업은 생산-관광대, 판매-관광안내사협회소속 가이드 등으로 정해 벌써부터 3자간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토종기업이자 토종기술로 탈모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라바이오메디컬의 거침없는 힘찬 '행보'에 세인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 경제지도 다시 쓴다

제주다운 제품개발 열기… 제주경제 선도 첨병역할


지구촌 국가간 영토는 변하지 않지만 '경제지도'는 수없이 다시 그려진다. 나라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소식이 이어지는가 하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온 라인 상에만 존재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과거 경제 영토의 개념을 계속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산업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속에서 제주다움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수 없이 그려져 왔다.

시장개방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1차 산업이 고품질 생산에다 '청정 제주'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찾기에 나서는가 하면 관광산업 위주의 3차 산업은 해외 여행 붐에다 자연경관 위주 여행이 한계에 달하면서 관광기반시설 확충과 가격 낮추기를 통한 탈출구 찾기에 안간힘을 쏟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를 지향하는 시대적 상황속에서 거대한 시장경제의 빠른 변화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쉼없이 지역경제에 밀려들고 있다.

제주지역 경제가 이 같은 상황에서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등 차세대 산업분야를 발판으로 '제주형 산업'을 지향하면서 제주인에 의해, 제주 자원을 소재로, 제주다움을 내세운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면 제주경제의 밝은 미래 설계에 '청신호'로 확실하게 작용할 것이다.

본보는 이제 제주 경제의 힘찬 도약을 꿈꾸며 중단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당당하게 뛰어든 제주 경제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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