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교육감선거 누가 뛰나]

[6·2지방선거 교육감선거 누가 뛰나]
풍부한 교육경험 앞세워 3파전으로 진검승부 예고
주목할 이슈 없지만 차별화 공약 만들기 시동
  • 입력 : 2010. 04.22(목)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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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부태림 전 아라중학교 교장과 양창식 전 탐라대학교 총장이 지난 2월 예비후보자 등록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양성언 현 교육감은 아직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거나 출마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그간의 행보와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출마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간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출마를 저울질했던 고점유·고태우 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출마의사를 철회했다.

부태림- '현장 교육감' 강조… 공교육 활성화 공약

▶부태림 예비후보=부태림(63)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교육감 후보군 중에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부 예비후보는 38년을 현장교육에 매진한 '현장 교육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부 예비후보는 같은 달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성장의 원동력이 사람이고, 사람을 훌륭하게 길러내는 길이 교육"이라며 "즐겁고 생동하는 공교육의 확립을 위해 교육행정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부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예술학교 설립을 전제로 미술·음악·무용·문학·영화·만화 등 특수목적학급 신설 ▷체육특목고 확대, 개선 ▷특수학교 신설 및 특수교육 전담 장학사 배치 ▷교육기금 1000억 조성 및 고등학교 단계적 무상교육 실시 ▷고입제도 개선·수업의 질 향상 ▷학생 비만 퇴치 및 예방위한 특별프로그램 학교교육과정 정례화 ▷안전한 학교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부 예비후보는 특히 '고입제도 개선'과 관련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고입연합고사는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습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규모 학교 일방적 통폐합 반대하며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는 등 약속을 내놓고 있다.

부 예비후보는 구좌읍 세화리 출신으로 세화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0년 세화중을 시작으로 제주제일고와 중앙여고 등을 거쳐 2002년 장학사를 지냈다. 지난 2008년 아라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 프로필 ) ▷1946년 제주시 구좌읍 출생 ▷세화고 졸업, 제주대 졸업▷주요 경력-세화중·고등학교 등 교사 근무,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제주동중학교 교감, 성산·아라중학교 교장, 제주중등어교육회 회장, 제주중등어교육회 고문(현), 제주3660지구 중부로타리클럽 봉사프로젝트위원장(현), 세화중총동문회 회장(현)

양성언- 현직 프리미엄 활용 5월초 출마선언 예상

▶양성언 교육감=양성언 교육감(68)은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직접 밝히 적은 없다. 하지만 현재 행보와 교육계 및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출마는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양 교육감은 최근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 기초 분석' 결과 도내 수험생들이 전국 최상위권에 오르는가 하면 '200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1위로 '우수' 그룹에 선정되는 등 호재를 누리고 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008년 평가에선 15위에 머물렀었다. 양 교육감은 현재까지도 본연의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

양 교육감은 오는 5월 초순을 즈음해 출마여부를 밝힌다는 입장이다. 양 교육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가칭)제주국제학교 건립 등 교육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지금은 업무에 전념할 때"라며 "4월 중으로 현안들을 마무리, 5월 초순을 즈음해 출마여부를 분명히 밝힐 생각이다"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1942년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이다. 오현고등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대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석사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교감·교장을 거쳐 도교육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에서 제12대 교육감에 당선됐다. 또 처음으로 주민직선으로 치러진 2007년 선거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 프로필 ) ▷1942년 서귀포시 남원읍 출생 ▷오현고 졸업, 제주교육대학교 졸업, 대구대 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주요 경력-교감,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화산·동홍초 교장, 서귀포학생문화원 원장, 제4대 제주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제12대 제주자치도 교육감, 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현)

양창식- 통합적 리더십 내세우며 무상급식 등 약속

▶양창식 예비후보=양창식(57) 탐라대학교 총장도 지난 2월 24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5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양 예비후보는 '통합적 리더십'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양 예비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교육생산자인 학교와 교사 간 경쟁이 없고,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과도하게 부담지우고 있는 것이 제주교육의 현 실태"라며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에 대학총장직을 버리고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쟁력은 교육이 그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제주교육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이룰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밝혔다.

양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전 초등학교에 아이돌보미센터(탁아소) 설치 ▷초·중·고등학교에 임기 내 전면 무상급식 ▷방과후학교 등 통해 사교육비 획기적 절감 ▷제주학생들의 학력 신장 및 기초·기본학력 향상 ▷교원 교육활동 지원 및 인사시스템 투명화 ▷인성교육 강화 ▷학교 교육환경 녹색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무상급식 법제화 적극 추진 ▷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대책 마련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대책을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 예비후보는 최근에는 "초·중·고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는 등 각종 정책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1953년 제주시 한림읍 출신으로 한림공업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 한 후 대한항공 등 기업체에서 경영행정 경험을 쌓았다. 탐라대학교 기획처장·교육대학원장,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교육감 선거에는 주목할 만한 이슈는 떠오르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무상급식·교육계 비리 처럼 향후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사안도 상당히 산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중등 및 대학총장 출신의 대결구도와 사안 및 지역별 이합집산 역시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프로필 ) ▷1953년 제주시 한림읍 출생 ▷한림공고 졸업, 제주대학교 행정학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러시아 시할린스트대학교 명예교육학박사 ▷주요 경력-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제주관광학회 회장, 탐라대학교 총장, 한국청소년제주도연맹 총장(현)

[ 교육감 선거 이슈는? ]

인사편중에 도·농 학력 격차…제주교육계 비리 해결방안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제주교육계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다. 일부 후보들은 무상급식에 이어 인사편중·도-농간 학력격차 등을 교육계 이슈로 끌어올리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가장 큰 인화성을 가진 사안은 무엇보다 교육계 비리이다.

지난해 말을 즈음해 서울 등지에서 크고 작은 교육계 비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 경찰 역시 지난해 말부터 6개월 가까이 교육계 비리를 수사중이다. 경찰은 그동안 몇몇 학교의 회계 잘못 등을 밝혀 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알음알음으로 얽혀있고 세세한 정보까지 공개돼있는 제주지역 특성상 대형 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경찰 역시 일부 수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인사·회계비리 등 사건이 급부상할 개연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천안함 침몰 등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무상급식 역시 파괴력 있는 이슈 가운데 하나이다.

일부 후보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주장한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읍·면지역 유치원 및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서귀포시 동지역 저소득층 및 특수학급 학생 등이 급식 지원을 받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위해서는 375억원이 필요하다. 점심을 굶을 우려가 있는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면 모두 400억원에 이른다. 도교육청이 현재 무상급식을 위해 투입하고 있는 11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83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런 연유로 일부는 무상급식 점진적 확대를 주장한다. 유권자인 학부모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파괴력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방안 또한 무시하지 못할 사안 중의 하나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도내 각급 학교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초등학교 1.1%, 중학교 6.3%, 고등학교 3.5%로 나타났다. 도내 초·중·고교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낮았다.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10학년도 수능에서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성적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입학생을 보면 제주지역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또 사교육비는 거꾸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공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감선거 예비후보들 역시 이 부분에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이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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